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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79085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08-23
책 소개
목차
머리글 / 생태환경 문학의 씨앗
1부 /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시와 에세이
그늘 속의 삶
초록의 길
꽃 먹는 소
사발과 장미
환한 걸레
늙은 소나무
밤 개펄
별의 청춘
달팽이
삶아, 죽음은 살아 있어야 한다
고니의 시작
전망 - 어머니 학교 11
베드타운
떠돌이 풀
그래, 생각이 에너지다
싸우는 별을 보며
모래밭에서
유리창
겨울잠
꽃 진 자리
비둘기 날다
봄 책
가마우지를 위한 노래
나무의 수사학 1
멀리 가는 향기
눈사람
시골 사람들은
문
김포평야
로드킬
아스팔트 속의 거북
강정마을 한라봉
동명 항
나는 숨을 쉰다
병
자벌레 구멍
무제시편 158
황홀 만찬
깊은 흙
강의 이마를 짚어주는 저녁 어스름
도둑 같다 잡초들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블루길을 위한 변명
타우젠트 아일랜즈
2부 / 자연환경을 사랑하는 시와 에세이
눈부처
옆길로 새다
초승달
바보 만복이
엉겅퀴
산 밑 작은 호숫가에서
저문 들판이 새들을 불러 모은다
흙 속의 잠
눈 내리는 날
겨울 어느 날
감자를 삶으며
허물
머나먼 돌멩이
빌려줄 몸 한 채
그의 말
바다, 받아
고로쇠나무의 마지막 봄날
따뜻한 흙
목탁 13 - 갈치
뜨거운 여름
교감 주술
이슬은 산소다
저녁별 아래 망아지가
신성한 길
내 오래도록 오르내리는 산길 중턱에
구부러지다
한낮
마당 별곡
하루
여치 소리를 듣는다는 것
사람
벌레 시사(詩社)
내가 기르는 강아지들
우리 자신의 깊이
책속에서
공원으로서의 자연은 어쩌면 본래의 얼굴을 짙은 화장으로 가려버린 여성의 모습과 같아 보인다. 자연은 인간에게 아름다움과 휴식만을 제공하는 안락한 존재가 아니다. 자연을 휴식과 쾌락의 처소인
공원으로만 여기고 싶은 것은 인간의 편협한 욕망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바로 그러한 편협한 욕망을 충족시켜 줄 상품의 가치를 자연에서 찾아내는 솜씨를 과시한다.
- 「베드타운 - 공원」 부분
“인연”이라는 말과 “관계”라는 말이 있다. 인연이라는 말 속에는 불교의 이치나 자연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에 관계는 인간 중심의 관심이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현상은 인연처럼 보인다. 오직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이나 인간끼리의 어울림이 인연을 벗어나 인위적인 관계로 맺어질 때가 많은 듯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 이기심이나 편견이 개입되기 때문일 것이다.
- 「사발과 장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