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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6885048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2-29
책 소개
목차
150번째 생일을 앞둔 여자 7
그날의 기억 31
사건현장 57
휴머니스트 78
아버지의 유언 101
이안이라는 남자 120
아니마연구소 144
헤이즐이 남긴 것 165
탈주 187
어둠의 이면 212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240
책속에서
최후의 만찬. 그것은 150세 생일자를 대상으로 한 송별회 같은 것이었다. 만년을 맞이한 사람들이 의식의 주인공이고 가족을 초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대 위 음악과 산해진미를 즐기는 것을 끝으로 생일자는 가족과 인사를 한 뒤 집행장으로 몸을 들인다. 그리고 천국으로 향한다.
148세 즈음이었던가. 그때부터 그녀의 맞춤형 광고는 언제나 안락사 참여를 독려하는 정부의 선전물이었다. 150세가 다가오니 그런 것이다. 주택과 대출 광고는 145세를 기점으로 사라졌고, 지속돼 오던 식료품 광고도 148세 이후로 뚝 끊겼다. 이제는 모든 광고가 그녀에게 안락사를 종용한다.
차량 시동을 켰다. 그때 누군가 옆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창문 너머를 보니 헬멧을 쓴 무장경찰이 서 있었다. 에드워드는 경직된 표정으로 창문을 내렸다.
“여긴 위험하니 얼른 차를 이동시키세요.”
“위험하다니요?”
“곧 포격이 있을 겁니다.”
순간적으로 에드워드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 호버카 몇 대가 일렬로 도열하여 상공을 날고 있었다. 경찰대원과 드로이드가 지상으로 낙하하는 것도 보였다.
불안했다.
설마……
무장경찰이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
“거부자 은신처가 발견됐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단다.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그녀는 일부러 아버지의 시선을 피했다.
그때 무너진 잔해더미 뒤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후발 경찰부대였다. 그들은 다섯 기의 드로이드를 앞세워 광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경찰과 휴머니스트 간 화력은 얼추 비슷했다. 하지만 중앙 단상에 있는 네 개의 포신이 격추당하면서 상황이 기울기 시작했다. 광장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경찰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휴머니스트 측 사망자가 늘어났다. 대열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위치로!”
데릭이 소리쳤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대열은 복구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틈으로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속속 도망자가 생겨났다.
“도망치면 안 돼! 어서 위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