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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8970399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01 내가 있고 싶은 곳
02 지옥문으로 들어가다
03 키 크는 약 사줘요!
04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
05 실력만이 살아남는 법!
06 약점을 강점으로
07 호사다마
08 새로운 길
09 실력만이 최선!
10 꿈의 무대, 런던 올림픽
11 나는 나를 믿는다
작가의 말
감수의 글
책속에서
“이 공 한번 받아 볼래?”
그러곤 순식간에 나를 향해 공을 던졌다. 화들짝 놀란 난 바로 배구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손을 뻗었다. 잠시 몸이 휘청거렸지만 배구공은 정확히 내 품안에 들어왔다.
“오, 나이쓰! 제법 힘이 있는데?”
감독님이 날 보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난 얼떨떨한 얼굴로 감독님을 쳐다봤다. 감독님이 날 보고 다시 한 번 씨익 웃었다.
“배구하고 싶니?”
난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눈만 깜빡거렸다. 하지만 마음은 벌써 ‘네, 네, 네!’ 소리치고 있었다.
“어디 보자. 그래, 배구하고 싶으면 먼저 부모님한테 허락 맡고 와.”
감독님은 그렇게 한마디 툭 내뱉곤 선수들이 있는 쪽으로 가버렸다. 난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로 멍하니 감독님 뒷모습만 바라봤다. 그때 엄마가 체육관 입구 쪽에서 나를 불렀다.
“연경아, 얼른 와. 빨리 가자.”
엄마가 손을 들고 오라는 손짓을 했다. 얼른 가야 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방금 전에 감독님이 했던 말이 진짜일까? 다시 물어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 오라는 손짓을 했다. 하는 수 없어 난 감독님 등만 몇 번을 돌아보다 엄마에게로 갔다.
“공은 갖다놓고 와야지.”
엄마가 내 품에 품고 있던 공을 가리켰다. 그제야 내가 공을 그대로 안고 온 걸 알았다. 나는 얼른 공 담아두는 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제법 힘이 있네? 배구 배우고 싶으면 부모님께 허락맡고 와.”
아까 감독님한테 들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자 가슴 한가운데로 뜨거운 무언가가 화악 올라왔다. 진심으로 한 가지 생각만 났다.
‘배구하고 싶다.’
"이쪽, 이쪽으로 패스해!"
진석이가 힐끔 나를 한번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