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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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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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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703188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2-03

책 소개

청소년의 불안을 다룬 소설 앤솔러지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가 특별한서재에서 출간되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이야기꾼들이 ‘청소년의 불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였다.
“내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사라지지 않는 불안과 살아가는 청소년의 오늘

멈추지도 않고 끝낼 수도 없는 마음에 대하여!

‘불안: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오늘날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은 개인의 성향이나 일시적인 성장통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학업과 진로, 관계와 정체성, SNS 속 비교와 경쟁, 상실과 부재 등 끊임없이 밀려드는 감정들 앞에서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지킬 마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청소년 불안’을 주제로 동화·청소년 소설·일반 문학·SF·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네 명의 작가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이 모여 다채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다양한 표정의 불안을 이야기했다. 이 네 편의 소설은 오늘의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지 않고,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 보이며 오늘의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망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불안을 통과하는 네 명의 청소년

「손목 위의 별」, 임지형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빠를 잃은 금비는 깊은 불안과 슬픔 속에서 자해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 예림은 우연히 금비의 상처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계기로 금비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과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졸업식」, 장강명

인간과 이탈자의 세계로 나뉜 먼 미래, 열아홉 살이 되면 누구나 자신이 속할 세계를 선택해야 한다. 이제 선택을 앞둔 수지는 깊은 고민과 함께 과거 인간과 이탈자 사이 ‘대합의’를 이끌었던 앙리 바라스가 남긴 수수께끼 시를 추적하는 탐사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세 명의 동료와 함께 떠난 여정에서 수지는 선택과 책임을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가 숨겨 온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축하 공연」, 정명섭

아이돌 그룹 BFAN은 소속사 대표의 모교 개교 100주년 축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강당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멤버 임찬규는 형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며, 불안이 어떻게 의심과 분노, 폭력의 기미로 번져 가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안전지대」, 김민성

사람들의 불안에서 비롯된 종말 바이러스가 퍼진 세계. 지우는 1년 동안 방 안에 숨어 지낸다. 이제 더 이상 집에 먹을 것이 남아 있지 않자, 지우는 결국 밖으로 나선다. 편의점에서 감염자의 습격을 받은 지우는 수현·찬호·채연에게 구조되고, 이들과 함께 남쪽에 있다는 ‘안전지대’를 향해 길을 떠난다. 불안과 상처를 안고 종말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네 사람. 그들이 찾는 안전지대는 과연 존재할까?

불안의 어둠 속 작은 별이 되어
한 걸음 길을 밝혀 줄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서로 다른 불안 앞에 서 있다. 갑작스러운 싱크홀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상처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금비(「손목 위의 별」),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삶의 방향과 소속을 선택해야 하는 수지(「졸업식」), 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축하 공연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안과 폭력의 기미를 마주하는 아이돌 멤버 임찬규(「축하 공연」), 종말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진 뒤에도 ‘안전지대’를 향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를 선택한 지우(「안전지대」).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네 편의 소설은 장르와 배경을 넘어 불안이 어떻게 청소년의 일상을 흔드는지, 그리고 불안 옆에 어떤 희망과 선택이 놓여 있는지를 보여 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게임 속 주인공처럼 강하지도 않고, 만화 속 캐릭터처럼 주저앉아 울고 있지도 않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하루를 버티고, 잠시 멈춰 숨을 돌리고, 잘못된 선택 앞에서 다시 고민한다. 이처럼 불안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선택과 머뭇거림은 이 책이 불안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쉽게 위로하지 않고, 쉽게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불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 곁에 함께 머무는 시간을 택한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가 끝까지 붙잡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이다. 불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곁에 두고 걸어가는 감정임을 이야기한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도울 누군가가 곁에 있는 감정임을 이야기한다. 그 소중한 믿음과 희망이 네 편의 이야기 곳곳에 단단하게 놓여 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의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불안 옆에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_「책을 펴내며」

먹먹한 어둠이 내려앉은 마음 속에서도 작은 빛은 새어들어 온다. 아주 작고 불완전한 빛일지라도 어둠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토닥이기에 충분하다. 추운 마음의 계절을 헤매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주머니 속 따뜻한 핫팩이 되어 줄 이야기가 도착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손목 위의 별 | 임지형

졸업식 | 장강명

축하 공연 | 정명섭

안전지대 | 김민성

저자소개

장강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신문기자로 일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아내 김새섬 대표와 함께 온라인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2권)와 연작소설, 소설집, 르포 등 다양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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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지금은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NEW 크리에이터상,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한성 프리메이슨』 『미스손탁』 『어린 만세꾼』 『암행』 『빙하 조선』 등과 여러 앤솔러지, 역사 관련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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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이자 마라토너. 글과 달리기를 삶의 두 축으로 삼아 지금도 한강 변을 달리며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광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아 첫 책 『진짜 거짓말』을 펴냈다. 『연희동 러너』 『앤솔러지 한강』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진짜 거짓말』 『얼굴 시장』 『우리 반 욕 킬러』 『유튜브 스타 금은동』 『내일은 슈퍼리치』 『방과 후 초능력 클럽』 『늙은 아이들』 『환상의 책방 골목』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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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책, 게임, 만화, 웹툰, 드라마, 요리, 아내와 나누는 잡담 등 소소하고 재미있는 것은 물론 멍하니 상상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동안 정수기 영업, 붕어빵 장사, 택배 상하차, 학습지 교사, 국회의원 선거 홍보, 동화책 홍보, 카드 뉴스, 책 소개 영상 제작 등을 해 왔다. 『우리 반 테슬라』 『요괴 사냥꾼 이두억』 『종말 후 첫 수요일, 날씨 맑음』 『다시 피는 오월』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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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미안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의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불안 옆에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불안을 조금이라도 떨쳐 버리시길 바랍니다. _p.9

“괜찮아?”
예림이 물었다. 잠깐 눈길이 내 손목에 머물렀다. 정말 아주 잠깐. 나는 소매를 급히 내리고 애써 무표정한 얼굴을 지었다.
“괘, 괜찮아….”
작게 중얼거렸지만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엉망이었다. 예림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지나쳤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아무런 질문도 없이. 다행이었다. 조금이라도 알은 체를 했더라면 그것 또한 난처할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다행이라는 마음은 드는데 어딘가 모르게 서운함도 들었다. 보지 못한 척 해 줘서 고마운데, 진짜로 못 본 것 같아서 외
로웠다. 이 말도 안 되는 감정이 드는 이유가 한심했지만 정말 내 마음이 그랬다.


“약속해 줘. 그 어느 때라도 네가 널 지키겠다고.”
예림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마치 내 가슴에 단단하게 뿌리라도 내릴 것처럼. 나는 그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커는 언제든 지워질 수 있지만, 그 말만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기를. 언젠가 흔들리는 날이 와도 다시 꺼내어 붙잡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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