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야기

어머니의 눈사람
울게 하소서
한때는 아름다웠던 투구공의 아내
낮술
청음증 - 소리사냥
부끄러운 고백
추억의 인과(因果)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평론(임헌영) - 최일옥의 작품세계
작가의 말

“가슴의 응어리라는 게 말이야. 꼭 풍선에 바람이 가득 들어있는 것과 같더라. 누군가가 바늘 끝으로 조그만 구멍 하나만 내 주든지, 아니면 옭아맨 주둥이를 풀어주면 바람이 픽 하니 빠지지 않니?
그 피익 하고 빠져나가는 소리, 그게 바로 울음이야.
그런데 난 울 수가 없어. 아니 울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리가 안나.
엉엉 마구 통곡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가슴에 가득 찬 설움을 풀어내려면 그만큼 큰 소리가 필요한가 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영 풀리질 않아. 너도 그렇지?”
- <울게 하소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