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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심경호 (지은이)
홍익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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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7065254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0-07-13

책 소개

한문학자인 심경호 교수의 두 번째 수필집. 그동안 신문, 잡지, 학술서적 등에 기고한 글에서부터 학술상의 내용, 인문학 관련의 정책 제안, 서적에 대한 논평 등 다양한 글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특히 현대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고서들에 담긴 의미와 가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사연들을 소개한다.

목차

책을 엮으며 - 006

I1장I 마음속의 기다림

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 012
꿈 이야기 - 014
선생님의 눈물 - 020
버클리의 모(Moe) 서점과 간다의 고(古)서점 - 025
구안자(具眼者)는 있다---지향과 방법을 스스로 창출하라 - 031
이토 진사이의 고의당(古義堂) - 035
우리말 도로 찾기 - 040
잘생긴 산 경치에 마음이 가뿐하다 - 047
《고대신문》 1500호 기념축사 - 054
답사 수칙 : 또렷이 느끼고 충분히 즐길 것 - 057
아들에게 주는 편지 - 060
아들과 함께 한 여행 - 063
마음속의 기다림 - 067
100세의 저술 - 071
닛코의 덴카이 무덤 - 075

I2장I 고전에서 읽은 금은 이야기

한문 고전 번역의 현주소 - 082
고전의 현재적 독법 - 087
고전에서 읽는 금은(金銀) 이야기 - 095
불확정 시대에 내 곁을 지켜주는 멘토, 《주역》 - 101
고전번역원의 한 가지 과제 -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출처를 재론하며 - 107
선인들, 스스로 묘비명을 쓰다 - 114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 선인들의 자서전 - 134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 : 슬픔의 그릇에 대한 성찰 - 157
지천 최명길의 평가 - 165
남한산성, 기억의 방식 - 175
한국 돈황학의 필요성 - 183
글로 노래한 화양동 - 188
바다와 한시 - 203
세종대왕의 출판 혁명 - 207
한국학 랩 운영에 관한 규견 - 214

I3장I 목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림과 시문 : 전통 예술의 종합적 이해를 위한 제언 - 220
목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 229
1906년판 <일한전도>를 펼쳐보면서 - 235
서찰 용어 ‘취공(就控)’에 얽힌 숙제 - 242
책 읽어주는 남자 - 247
정요일 님의 《논어강의》 출간을 기념하며 - 252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편, 《다산학단문헌집성(茶山學團文獻集成)》의
학술적 가치 - 256
정양완 선생님의 《한국한문학산고》 간행을 축하드리며 - 262
추사 김정희와 J. D. 샐린저 - 268
민족문학사연구소 한문분과 역주 《삼명시화》를 읽고 - 275
존 캐리의 《역사의 원전》을 읽은 단상 - 281
위당 정인보 평전의 구상 - 284
《서얼 :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을 읽고 - 292

저자소개

심경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및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학 입문』 『김시습 평전』 『안평』 『김삿갓 한시』 『내면기행』 『산문기행』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3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서포만필』(상·하)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1~3) 30여 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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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심 교수는 아직도 이렇게 책들을 들고 다녀야 하나? 어깨에 멘 가방만 해도 보통 무게가 아닐 텐데. 하나는 내가 들고 가지.”
답십리 집에 들르기 전 어느 출판사에서 도록이며 고전 주석서들을 구입했는데, 그것들을 묶은 비닐 끈이 손가락을 잘라낼 듯 살을 파고들었다. 손수건을 꺼내 십자 매듭 부분을 감싼 뒤 책 꾸러미를 오른손으로 옮겨 들고, 부친의 익숙한 걸음을 뒤따르던 참이었다.
부친은 내 오른손에 들려 있던 책 꾸러미를 빼앗다시피 하셨다. 먹을 것 많은 고모 집에 가겠다고 조르는 어린 나를 데리고, 새벽녘 광장시장으로 떠나는 변두리 승합차 정거장으로 향하시던 그때의 그 묵묵한 발걸음을 옮기시면서.
“아직도 이렇게 많은 책을 봐야 하는 거냐? 피로하지 않게 자주 눈을 감고 쉬어라. 작은 차라도 하나 구입하지 그러느냐?”
훌쩍 돌아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기묘한 음색을 이루며 8월의 늦은 오후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북경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고 2주 동안 중국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돌아와 부모님을 뵈러갔던 날, 맥주라도 한잔 하자고 하시는 부친의 말씀을 듣지 않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굳이 향했다.
부친이 들어다주신 책 꾸러미를 받아들고 빈자리를 찾느라 허둥대어, 평소와 달리 부친께 고개를 숙여 보이지 못했다. 가까스로 자리에 앉은 다음, 골목길을 터벅터벅 올라가시는 부친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그것이 부친의 마지막 뒷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일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불길한 언어는 배꼽 아래쪽에서부터 가슴팍으로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리고 그날 밤 새벽 두 시, 친정에 다니러 와 있던 누이동생으로부터 부친이 급서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거짓이라고,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대학병원 영안실 침대에 누우신 부친의 주름진 손을 움켜쥐고 뜻 모를 기도를 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것이야말로 책이 내린 무시무시한 주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4년 8월 여름, 부친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부친의 마지막 뒷모습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은 주쯔칭(朱自淸)의 단편 《아버지의 뒷모습》이 나의 뇌리 속에 잔상을 남기고 그 잔상이 어느 샌가 나의 뇌리 속에 똬리 틀고 나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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