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일기

서시

출발의 노래
귄젓의 어머니 말씀
떠난다는 것
뱃길
비를 뿌리려거든
스무 살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다
눈동자의 깊이
늙은 가지
아니다
춘다, 시일야방성대곡
삭도의 맹세
발우 그림자
시봉
구시나가라의 등불
갠지스
뼈구슬
한 드라비다인의 주검
항하의 죽비
그의 이름
므리가다바의 부처
잔나비떼
영취산가
대나무숲 동산
검불의 길
지평선
누가 살고 있나
소나무같이
마가다의 법륜
수자타가 가진 세상
내력
말하는 달
연꽃의 시간
코끼리 구백 마리
스승의 사원
제자의 사원
끊어진 길
아버지의 노래
야소다라의 편지
야소다라의 양식
야소다라의 마지막 편지
불타는 장작나무의 노래
세상에서 제일 슬픈 편지
마하프라자파티의 청원
아소카 왕의 석주
자타카
태양을 재촉하다
나무의 신화
마야의 노래
어머니
무소식
아기 붓다
완벽한 입
아기 코끼리
맨발
눈부처
빈 바리때
걷는 기쁨
힌두의 셈
용수의 허물어진 절
불퇴전 1
물퇴전 2
사바의 염불
만다라
독경
비루한 동정
무위의 법
설산
병사의 詩
꽃 한 송이의 빛
몽둥이
다마사바나寺의 범종
이빨
한 중국인 승려의 죽음에 부쳐
합장
한 늙은이의 시주
낙타를 탄 낙타
귀
양젖을 마시며
백정의 노래
헌화가
강가의 점심
수레 이야기
노래하는 비둘기
야차의 실력
구름이 가는 길
울금향
공양받는 머리카락
부처가 언제 승단의 것이었던가
사는 힘
어린아이처럼
그대는 어디가 아픈가
페르시아의 형식
늙은 장사꾼의 노래
龍門

스무 살 - 혜초일기 6, 나체의 나라

무거운 의상을 벗어버리고
맨발로 흙을 밟는 열락이 수미산에 닿겠다
벌거벗은 사람들아
내 나이는 보리 이삭 패는
향기로운 스무 살
묵은 허물을 벗으니 간결하기가 그대들 같아
햇볕 속에 서서 바람에 나부끼는
몸뚱이는 풀
마음은 나무
삼보를 모르고 재계를 몰라도
허물없는 사람들아 풀이고 나무인
천둥벌거숭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