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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84527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5-03-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금난새, 서울예고 교장이 되다
1장 실패와 도전 - 햄릿보다는 돈키호테로 산다
깃털만큼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 먼저, 무엇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너무 늦어서 안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자네, 나이가 너무 많군”
한 번의 실패로 여지없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 누구도 나의 1974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곳이 어디든 지금 여기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럴듯한 기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 큰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안주라는 독을 뱉어라
사는 게 원래 다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불만은 나의 힘!
2장 창조와 상상 - 유쾌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지휘한다
독일 사회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상상력을 품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게 아니라 어떤 예술가가 될 것인지를 꿈꿔라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로 인해’ 세상이 달라진다면
아이디어는 청중 속에 있다
프로는 절대 ‘NO’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금맥은 원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묻혀 있다
3장 신념과 용기 - 연습하라, 신념과 소신은 그래야 완성된다
품위 있는 괴짜, 소신 있는 고집불통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우선 순위가 있다면
남의 인생에 기웃거리지 말 것
풍요로울 때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불러온다
구원은 불편함에서 온다
잘못된 습관을 끊을 수 있는 용기
일이 곧 휴식인 예술가로 사는 법
4장 발상과 전환 - 관점이 바뀌면 새로워진다
예산이 많아야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예술가를 꿈꾼다
음악을 위해 청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을 위해 음악이 존재하는 것이다
카라얀이냐, 할아버지 합창단이냐
카네기홀보다 울릉도 연주가 더 값진 이유
장소 파괴! 음악이 있는 바로 그곳이 연주회장이다
실내악을 사랑하는 청중을 만나는 특별한 방식
뉴욕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한국의 클래식 선율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상상력
5장 예술과 청춘 - 삶도 예술도 안주하는 순간 빛을 잃는다
최고의 예술은 함께 나누는 순간 속에 있다
솔드아웃 되는 예술가를 꿈꾼다
좋은 음악이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선택된 자들만이 향유하는 음악을 거부한다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가 사랑 받는 사회를 꿈꾸며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교육 실험들
틀리지 않기 위해 하는 음악은 틀렸다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자녀를 예술가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에필로그 _ 언제나 칸타레, 나의 노래는 계속 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중에서...
식사가 끝나갈 즈음,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서울예고 교장의 임기가 곧 끝나는 것을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선생님께서 서울예고를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뜻밖의 제안이라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곧 정중하게 사양했다.
“이사장님, 저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벌여 놓은 일이 많아서 서울예고 교장을 맡고 싶어도 맡을 여유가 없습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 년에 130회가 넘는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는 내가 서울예고 교장을 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자 이사장은 간곡하게 부탁했다.
“잘 압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그만두고 교장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휘자로서 할 일은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 우리 예고를 맡아주십시오.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 년에 삼 일만 나오셔도 됩니다.”
“일 년에 삼 일이요?”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입학식, 졸업식, 개교기념일 삼 일만 나오셔도 저는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우리 학교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주십시오. 지금 우리에겐 매일 출근하는 교장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교장이 필요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세상에는 이미 쓰인 책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 번도 써진 적이 없는 삶을 스스로 써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적어도 써놓은 책을 답습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만약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저 그런 뻔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진부한 스토리보다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복선과 반전 장치들을 심어두고, 그것들이 기가 막히게 얽히고설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를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나는 내 삶이 다음 장이 못 견디게 궁금한, 그런 이야기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인생이 정말 매일 매일이 새로 써지는 책처럼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면 할수록 나만 좋은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풍성한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스토리를 써온 나에게 ‘음악계의 스티브잡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나는 이 애칭이 제법 마음에 든다.
탁월한 경영자는 숫자를 남기지만, 위대한 경영자는 성장 가능한 문화와 시스템을 남긴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애플의 매출 성장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 애플 컴퓨터에서 아이팟,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 우리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꿔놓았다.
나 또한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재정 지원 없이도 1년에 130회가 넘는 연주를 할 수 있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오케스트라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장하고, 누구나 클래식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앞으로도 내 힘이 다하는 날까지 클래식 음악이 도처에 흐르고 누구나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성숙한 사회를 일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