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70871707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신화의 탄생
김구, 역사에 죄를 짓다
코너에 몰린 김구
김구의 갈지자 행보
뜻밖의 손길
평양으로 가는 길
보이지 않는 손
제2부 백범일지의 진실
수천 명을 이끈 동학 지도자(?)
동학 농민군의 선봉장(?)
일본인 약장수 살해 사건
고종의 특사特赦라는 소설
역사에 없는 역사
독립운동 동지 살해
‘나의 소원’을 읽으며
제3부 신화의 이면
임시정부의 실제
껍데기만 남은 임시정부
장준하의 눈에 비친 임시정부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백범白凡 김구. 만일 그가 안두희의 총탄에 쓰러지지 않았다면 역사는 그를 전혀 다른 인물로 기록했을지 모른다. 그가 북한의 6·25 남침을 겪었다면 그의 당시 행보로 보아 지금과 같은 역사적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김구 못지않은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남기고 김구와 함께 이른바 남북협상에 나섰던 김규식金奎植에 대한 평가나 역사적 지위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김구는 온 국민이 아는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자주평화통일에 모두 바치신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백범김구기념관 김구 좌상 설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김규식은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도 못한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김구는 극적인 죽음을 맞아 국민의 애도 속에 세상을 하직했지만, 김규식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것이 두 사람의 역사적 지위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다.
_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중에서
김구를 직접적으로 우상화하고 신화로 만든 것은 박정희 정부다. 박정희는 왜 그의 경제발전 기적을 이루는 토대를 쌓은 이승만을 지우며 김구를 부각했을까. 박정희는 이승만이 깔아놓은 레일을 달려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그의 집권은 쿠데타에 의한 것이었으며, 아마 박정희는 5·16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나아가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자신이 무너뜨린 것이 단순히 무능한 장면張勉 정부만이 아니라 그 이전 이승만 정부까지 두루 포괄한 ‘구체제(앙시앙 레짐)’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승만까지 부정하려다 보니 김구를 우상화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정희 정부는 1962년 3월 1일 김구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중장重章(대한민국장), 곧 1급 건국훈장을 추서했고, 1969년 8월 23일 서울 남산에 김구 동상을 건립하면서 주변 일대를 백범광장으로 명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 마지막에 실려 있는 ‘나의 소원’이나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泣告함’ 등을 인용해 김구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정부 이후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김구를 ‘분단을 막기 위해 분투하다가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진 통일의 화신’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김구 신화가 탄생했다.
_ 제1부 ‘신화로 둔갑한 반역’ 중에서
오늘날 독자들이 읽는 『백범일지』는 김구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당대의 문필가 춘원 이광수가 윤문한 것이다. 그런데 『백범일지』 마지막에 실린 ‘나의 소원’은 윤문이라기보다는 이광수의 창작이라고 보일 만큼 춘원의 손길이 물씬 느껴지는 글이다. 단순히 매끄러운 글솜씨만이 아니라 동원된 어휘나 바탕에 깔린 지식을 생각할 때 그렇다. 그렇기는 해도 이 글이 순순하게 김구의 뜻을 담았다고 보아 살펴보고자 한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안고 “내 소원은 대한의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 대목은 ‘나의 소원’ 첫 단원 ‘민족국가’ 첫머리에 나온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한국인이라면 거의 다 접했을 이 대목은 김구 신화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독립운동가가 ‘나의 소원’이 오로지 조국의 독립이라는 건 너무나 당연해서 이 대목을 두고 따지고 말고 할 게 있을까 싶지만, 김구 신화의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_ 제2부 ‘백범일지의 진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