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밥상

여는 글 - 숨어있듯 피어 있는 이름모를 꽃 한 송이

밥은 평화 - 전남 진도 김종북 장금실
밥은 보약 - 경남 울산 김제홍 신응희
밥은 하늘 - 전남 벌교 강대인 전양순
밥은 신명 - 경북 울진 강문필 최정화
밥은 나눔 - 경기 화성 야마기시즘 경향 실현시 산안마을
밥은 고집 - 충북 보은 이철희 강순희
밥은 느림 - 강원 화천 시골교회 임락경
밥은 동 - 전남 승주 한원식
밥은 시 - 전북 변산 박형진
밥은 기도 - 경기 벽제 동광원

한원식 씨가 밥을 모신 지는 자그마치 20년이 넘는다. 자연농업을 한 지가 그만큼 되었다는 얘기인데, 한때는 관행농으로 큰돈을 벌기도 했던 그가 정반대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은 기계로 땅을 가는 것이 땅의 숨통을 막는 일임을 깨닫고 나서부터였다. 농사를 자연에 맡기고 하는 최소한의 일이란 어떤 것들인가. 그 또한 풀을 없애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또 집 뒷간에서 나오는 똥오줌 받아 뿌리는 것으로 거름을 삼는 것이 전부다. - 본문 19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