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 읽는 사기

서론 <사기>의 지혜
시대의 좌표, <사기>/ 불우했으나 위대한 역사학자 사마천/ 체제와 내용의 완벽한 결합체/ 지혜로 읽어야 할 책/ <사기>와 중국문화/ 이 책을 위하여

1. 인간관계의 토대
일목삼착, 일반삼토/ 나를 알아주는 이에게는 뜻을 편다/ 권력과 인간관계의 실상/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다/ 불신을 이기는 것은 솔직함뿐/ 생사를 같이하는 벗 문경지교/ 깨어진 문경지교/ `먹다 남은 복숭아`의 교훈/ 제3자의 눈/ 진정한 유협의 길

2. 난세를 사는 지혜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가 푸른 줄 안다/ 세상을 조롱한 기인들의 삶/ 모두가 취했는데 나 혼자 깨어 있다/ 신의에 목숨을 건 자객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3. 권력과 모략
권력을 둘러싼 중상모략/ 책략가 진평의 등장/ 중상모략에 대응하는 방법/ 진평의 정책 건의법/ 선견지명과 균형감각/ 이기려면 먼저 상대를 강하게 만들어라

4. 현명한 정치의 기술
토사구팽/ 오, 월의 항쟁과 범려의 결단/ 어려움은 함께하나, 편안함은 함께하기 어렵다/ 맹장 한신의 욕망/ 때를 놓친 자의 운명/ 지식인의 어리석음

5. 책략과 역학의 원리
세 치 혀로 천하를 뒤흔든 유세가들/ 6국 합종을 이룬 소진의 유세술/ 책략가의 용도/ 6국 연횡을 펼친 장의의 유세술/ 풍운아의 최후

6. 흥망의 조건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 위 아래 언로가 막히면 나라를 망친다/ 천하를 얻는 방법과 지키는 방법/ 억지로 일삼지 않고 다스린다/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 흥망성쇠는 반복된다

7. 제왕의 길
이상적인 통치자의 조건/ 서두르지 말고, 혼자 하지 말아라/ 기회를 보아가며 움직여라/ 유방과 항우의 운명을 가른 요인/ 위임의 실천과 군주의 도량/ 덕이냐, 현실이냐

뜻을 이루고 벼슬을 얻고 명예를 누리지 못했으나 그 삶이 편안하다면, 그 어찌 현자의 삶이라 하지 않겠는가? 현자의 삶은 겉으로는 초라해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인간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금과 같다. 부와 명예에 목을 매는 우리 눈으로는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뿐이다. 그러니 이런 기인들이 뜻을 얻지 못하고 의지를 펼치지 못한 것이 결코 아니다.

보상도 바라지 않고 드러나기도 원치 않았던 기인들의 삶은 찌들 대로 찌든 우리 영혼을 어루만지는 약손과 같다. 그들은 우리를 향해 '너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지혜롭게 살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