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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754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7-11-09
책 소개
목차
나무 위의 잎, 나무 위의 꽃
나무 위의 잎은 바로 우리 집
바람도 불고 천둥도 치고
태양이 강에 떨어지면 나는 집으로 간다
바늘 한 개 사고 실 한 뭉치 사고
붉은 끈도 사서 우리 누나 머리 땋으라 했지
길게 땋은 머리, 짧게 땋은 머리
우리 누나는 한 송이 꽃
리뷰
책속에서
원래 시미는 어디에든 그림을 새기는 것, 그 자체를 좋아했다. 마음만 먹으면 온 세상에 그림을 새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 우람한 기둥에, 까마득히 높은 나무에, 커다란 대문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손이 근질거릴 때뿐이었다. 시미는 그림을 새기는 것이 어떤 의미나 가치를 지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이원은 진지했다. …… 시미가 조각하는 재료는 나무였지만, 메이원이 조각하는 재료는 시미였다. 시미가 나무를 보면 손이 근질거려 참지 못하는 것처럼, 메이원도 시미를 볼 때마다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일었다. 메이원은 자신을 믿고, 시미 또한 믿었다. - p.133~134 중에서
엄마는 굳게 잠긴 방문을 보며 말했다.
“메이원은 갔어……. 일주일 동안 너를 기다리다가 어제 떠났어.”
시미는 돌아서서 자신과 메이원만 드나들던 골방으로 달려갔다. 책상 위에 두상(頭像) 조각 한 점이 놓여 있었다. 그는 그 두상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두상의 목재는 바로 메이원의 아버지가 남긴, 그 짙은 색깔의 나무라는 것도. 시미는 한참 동안 두상 조각을 바라보았다. 자기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그 소년은 성숙하고 강인해 보였기 때문이다. - p.35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