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9552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12-11-20
책 소개
목차
편지
행복한 대가족
아빠의 약속
한밤중에 울린 초인종 소리
방을 빼앗기다
혼자 남겨지다
붉은 과장
고모의 눈물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미친 전차
눈깔 네 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붉은 깃발
스탈린 동상의 코
난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용의자 찾기
가짜 범인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라
보브카의 반격
뒤바뀐 운명
수상한 선생님
루비얀카 교도서에선 누구나 자백을 한다
진짜 범인
은밀한 제의
내 삶을 영원히 바꾼 날
끝이 없는 길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사샤의 아빠는 영웅이자 공산주의자다. 사샤는 커서 꼭 아빠처럼 되고 싶다. 아빠는 소년단 입단을 앞두고 있는 사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 바로 아빠가 소년단 발대식의 초대 손님이 되어 사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소년단 스카프를 직접 매어 줄 거라고.
“내일 너희 학교 소년단 발대식에서 내가 네 스카프를 직접 매어 줄 거야. 네 스카프뿐만이 아니야. 너희 교장 선생님이 나를 귀빈으로 초대하셨단다.”
나는 실망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조용히 물었다.
“아빠는 못 오시죠? 그렇죠? 스파이들을 잡느라 항상 바쁘시잖아요.”
아빠는 빙긋이 웃었다.
“아니, 당연히 가야지. 이건 공주의자의 약속이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아빠 품으로 달려들었다. 아빠가 나를 꽉 껴안았다. 아빠가 하도 세게 안는 바람에 갈비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한밤중에 갑자기 비밀경찰이 들이닥친다. 병사들은 온 집 안을 마구 뒤지고 물건들을 망가뜨린 뒤 아빠를 그대로 끌고 가 버린다. 홀로 남은 사샤는 이웃에 사는 스투카초프 가족에게 방을 빼앗기고 만다.
“아빠, 아빠, 잠깐만요!”
장교가 갑자기 뒤로 홱 돌아보더니 열려 있던 현관문을 세차게 닫아 버렸다. 나는 문에 얼굴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섰다가 곧바로 두 손으로 문을 밀었다.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발로 세게 차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나는 얼른 창문으로 뛰어갔다. 저 아래 마당에서, 병사들이 아빠를 차 안으로 밀어 넣고는 자동차 문을 쾅 닫았다. 엔진이 부르릉거리더니, 자동차 바퀴가 쌓인 눈 속에서 뱅뱅 돌았다. 곧 자동차가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자동차의 전조등이 창문으로 빛을 쏘아 올렸다. 성에가 잔뜩 낀 유리창이 순간 부옇게 변했다. 유리창이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는 마당이 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