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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193267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별 빛
화가라는 이름으로
공항, 그리고 설렘의 서곡
뉴욕이라는 곳
빛나는, 쏟아지는, 내리는
나답게, 너답게, 우리답게
내가 함께 걸어줄게
우주 숲
빈, 텅 빈, 비우는
가분하게, 가뿐하게
모닝글로리, 모닝스타
작가의 선 : 세묘화
골든 씨드 중에서
피, 땀, 눈물
예술의 무게
사마리아 여인
인코그니토
시월의 눈물
침묵의 기도
저항과 연대의 힘
크리스마스
가족과의 프리허그
소박하지만 빛나는
그림 그리는 도시
글을 그리며
숨, 쉼 그리고 함께
모스부호
나의 모스부호
다시 희망을 그리며
행동하는 양심
언타이틀드 스타즈
행복 유니버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주는 거대한 그물 구조이다. 항성들, 은하들, 은하단 들 사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허공은 어디에도 없다. 멀리 떨어진 물체들이 상호작용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장들만 있을 뿐이다. 물체들은 접촉하지 않아도 힘의 운반체인 입자들을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장들이 모든 것을 이어주듯이. 화가라 는 이름으로 장을 형성해 가는 나의 행위와 붓질도 그렇게 허무맹랑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캔버스에 세상을 끌어넣으려고 하지만, 곧 공간적 한계 에 마주하곤 한다. 캔버스를 벗어난 퍼포먼스의 감동도 결국 시간 속으로 켜켜이 묻힌다. 그런 아쉬움이 이 책을 펴내려 한 원동력이다. 직관에서 이성으로, 이성에서 다시 직관으로 옮겨 가며 예술의 반경이 드넓어짐을 경험한다.
뉴욕의 중심에서 도시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건축물,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형물로 생각했는데, 이면에 담긴 사건 사고의 아픔과 고통, 외로움이 느껴져 이곳을 지날 때마다 기도하게 된다. 외롭게 꺼져 갔던 그 영혼을 위해.
“그곳에서는 빛나고 있기를…
하늘 너머 그곳에서 지금은 편안하길… ”
베슬을 지나가다 유리벽에 비친 햇빛 조각을 가만히 본다. 그것들을 모아 이불로 만들어 덮으면 얼마나 따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빛의 입자가 잔잔하게 온몸에 퍼지는 날 이 있다. 그런 날은 빛을 마주하는 순간 치유되는 느낌, 치유의 에너지를 받는 듯한 느낌이다. 베슬에서 생명의 끈을 놓았던 이들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팠다.
베슬의 유리벽에 비친 햇빛 조각이 나에게 치유와 위로를 주었던 것처럼, 뉴욕의 한가운데 에펠탑처럼 서 있는 베 슬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힘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을 품어본다. 이렇게 간절함을 담아 위로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있어 다행이다.
나는 소박하지만 빛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 한다.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소박하지만 빛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단색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박서 보 선생과 이우환 선생의 작품을 보며 큰 에너지를 받은 적이 있다. 비움을 통해 채워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했고, 화가로서 어떻게 작품을 대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했다. 선배 화가들을 생각하며, 내가 나아갈 길을 새삼 다짐한다. 다시 일어 나 내게 주어진 순수한 생명의 빛을 멈추지 않고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