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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99550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3-06-03
책 소개
목차
1장_5 / 2장_25 / 3장_44 / 4장_66 / 5장_108 / 6장_135 / 7장_176
책속에서
‘바퀴벌레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게 조심해!’
어슴푸레한 거실에 서 있던 주니어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엄마 목소리에 쭈뼛했다.
‘어쨌든 전부 엄마 잘못이야. 나 좀 내버려 둬요.’
마음속에서 엄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라고 입을 움직이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니어는 환상을 단단히 통제해서 엄마가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했다.
“마침내 해냈어. 이제 어쩔래요?”
버디는 자기가 맡은 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버스표 판매원이나 여행객들은 버디에게 눈길을 주었다. 하지만 도시 사람이 남에게 갖는 관심이란 건 한순간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버디를 흘긋 곁눈질하고는 어디론가 가고 있는 여행객이라고 생각했다. 버디는 흑인이었다. 언뜻 열여덟이나 열아홉으로 보였지만, 그보다 더 어릴 터였다. 발에는 테니스화를 신었고, 신문을 든 채 담배를 피웠다. 정신은 말짱하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냥 흑인 아이가 식당 주방 같은 곳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버디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버디는 어쩌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떻게 영화를 보러 가거나 돌아다닐 수 있을까? 버디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심지어 밖에서는 주니어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버디는 떠나면서 집 안에 있던 자유까지 데려갔다. 소리마저 가지고 가는 바람에 주니어는 조용한 방에 남겨졌다.
‘관두자. 또 남 탓을 하잖아. 아, 왜 얘기할 사람이 없을까?’
주니어는 자기가 흑인에다 못생겼기 때문에 대화 상대가 없는 거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