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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71996317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4-11-10
책 소개
목차
제1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하여 - 시
민주화는 옛사랑의 그림자일까: 김광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하여: 아담 자가예프스키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4월 혁명의 날에 읽는 김수영의 시: 김수영 -「푸른 하늘을」
갑을관계를 생각한다: 정약용 -「적성촌에서」
느린 여행을 찾아서: 신경림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
장년세대의 쓸쓸한 풍경: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반인간적 학벌사회를 넘어서: 이성복 -「모래내·1978년」
라틴아메리카의 발견: 파블로 네루다 -「시」
제2부 다원주의적 상상력을 위하여 - 소설·희곡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우리에게 미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최인훈 -『화두』
G2 시대의 개막: 존 르 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다원주의적 상상력을 위하여: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정전 60년을 생각한다: 윤흥길 -「장마」
가족의 의미: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역사에 대한 예의: 황순원 -「기러기」
캘리포니아에서 생각하는 ‘1대 99’ 사회: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이산가족 상봉과 고향의 의미: 루쉰 -「고향」
공론장, 인권, 민주주의: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인류의 미래: 코맥 매카시 -『로드』
시대정신을 묻는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제3부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위하여 - 음악
DMZ 기행과 한반도 평화: 김민기 -〈철망 앞에서〉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위하여: U2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연보라 코스모스를 안고 가는 어머니: 장세정 -〈울어라 은방울〉
다른 생각과 문화가 교차하는 국경: 루시드 폴 -〈국경의 밤〉
대중음악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 밥 딜런 -〈My Back Pages〉
유목사회의 도래: 프란츠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한국적 개인주의의 등장: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이중적 분단갈등을 넘어서: 장일남 -〈비목〉
힙합과 서사의 시대: 에미넴 -〈Lose Yourself〉
음악의 의미: 루드비히 판 베토벤 -〈운명 교향곡〉
제4부 공감의 시대를 위하여 - 회화·사진·조각·건축
자아정체성의 발견: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위기의 지구, 환경의 미래: 프랭크 헐리 - 남극 사진들
노동절에 생각하는 전태일: 임옥상미술연구소 - 전태일 반신상
고야에게로 가는 길: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마포의 추억: 김기찬 -『골목안 풍경 전집』
우리 시대 지식인의 초상: 정도전 - 경복궁 근정전
‘보편적 한국’이라는 꿈: 이쾌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시민사회의 역동성: 하르먼손 판 레인 렘브란트 -〈야간 순찰〉
개방성과 다양성 위협하는 극단사회: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공감의 시대를 위하여: 에드워드 호퍼 -〈코드 곶의 저녁〉
제5부 꿈을 상실한 세대를 위하여 - 영화·만화
꿈을 상실한 세대를 위하여: 주호민 -『무한동력』
새로운 시험대에 선 가족관계: 기타노 다케시 -《기쿠지로의 여름》
경제민주화를 위하여: 잭 클레이턴 -《위대한 개츠비》
품위 있는 죽음: 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포위된 젊음: 이사야마 하지메 -『진격의 거인』
자본주의 문명의 미래: 봉준호 -《설국열차》
태양계 너머로의 꿈: 스티븐 스필버그 -《E.T.》
삶의 의미를 묻는다: 잉마르 베리만 -《산딸기》
양성평등 사회를 향하여: 리들리 스콧 -《델마와 루이스》
다른 세계를 상상할 권리: 앤드류 애덤슨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어로 소통하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고 노래하는 가장 오래된 예술양식이 다름 아닌 시다. 불현듯 우리 삶을 방문한 시, 새로운 하늘과 밤을 펼쳐 보이는 시, 새로운 별과 우주를 꿈꾸게 하는 시.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놓인 먼 대륙 라틴아메리카의 네루다가 이렇게 노래한 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느낌과 생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같은 인간으로서의 연대감을 공유하게 한다.
지난 20세기 우리나라의 소설가 중 최인훈이 최고의 작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남북 분단을 다룬 최인훈의 『광장』이 해방 이후 가장 문제적인 소설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광장 없는 밀실’(남한)과 ‘밀실 없는 광장’(북한)이라는 그의 통찰은 해방 이후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한국 모더니티의 특징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현실을 보는 예술가의 태도 때문이다. 지식인으로서의 예술가의 미덕은 이중적이다. 개별에 대해 예리하게 관찰하기도 하고 전체에 대해 포괄적으로 통찰하기도 하는 이가 예술가다. 최인훈은 예리함과 포괄성을 동시에 겸비한 드문 작가다. 『화두』는 이러한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2014년 현재 우리 사회에 부여된 이중적 과제다. 그 하나가 일국적 차원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모더니티의 ‘완성’ 과제라면, 다른 하나는 지구적 차원에서 모더니티의 그늘을 넘어서는, 지속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인간적 사회를 열어야 하는 모더니티의 ‘극복’ 과제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이 일찍이 말한 ‘모더니티의 이중 과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유효한 인문·사회과학과 예술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