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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한국 전통음악
· ISBN : 9788971996485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4-12-15
책 소개
목차
발간사 5 여는 글 6
1장 여운을 빚는 악기, 가야금- 김해숙 18
이 땅의 오랜 벗, 가야금의 음악 / 다채로운 소리와 연주, 가야금의 종류 / 가야금 만들기 / 가야금의 구조
2장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소리, 거문고- 송지원 48
거문고, 악기 중의 으뜸 / 1,600여 년을 살아온 거문고의 역사 / 몸과 마음을 닦는 소리, 선비 곁을 지키다 / 거문고의 상징성과 새로운 시도 / 거문고 만들기 / 거문고의 구조
3장 가을바람을 닮은 청아한 소리, 단소- 박정경 78
제멋을 잃지 않는 단소의 음악 / 함께한 역사는 짧지만 친근한 우리 악기 / 단소, 그 다양한 소리의 세계 / 전통을 지키고, 한계를 극복하다 / 단소의 신, ‘신소’를 그리며 / 단소의 구조
4장 곧고 강직한 울림, 대금- 이정엽 108
대나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악기 재료 / 변종 대나무 쌍골죽, 새로운 쓰임을 찾다 / 대금,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갖추다 / 만파식적의 신성한 악기 / 넓은 음역과 다양한 음색을 담아내는 대금의 음악 / 대금 만들기 / 청의 울림, 대금만의 매력 / 대금의 구조
5장 자연을 닮은 악기, 피리- 강다겸 132
민초의 소리부터 궁중음악까지 품어낸 악기 / 피리, 이 땅에 뿌리내리다 / 반주에서 독주까지, 피리의 음악 / 피리 만들기 / 옛글과 옛 그림에서 피리를 만나다/ 피리의 구조
6장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소리, 해금- 김채원 162
모든 소리를 표현해내는 해금의 음악 / 해금, 산조를 만나다 / 현대와 소통하는 악기 / 타는 것도 부는 것도 아닌 소리, 비사비죽非絲非竹의 선율 / 대중 곁에 머문 토착악기 / 세계에서 만나는 해금류 악기 / 해금 만들기 / 해금의 구조
7장 눈부신 물방울처럼 영롱한 소리, 양금- 김혜리 188
피아노와 같은 뿌리를 지닌 악기, 양금 / 어색한 외래악기가 사랑받는 국악기가 되기까지 / 연주와 조율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양금 연주자/ 또랑또랑한 금속성 음색,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다 / 양금의 구조
8장 생동하는 봄의 악기, 생황- 박지선 214
마음을 진정시키는 신비로운 음악 '수룡음' / 대나무 소리와 금속성 울림이 어우러진 악기 / 생황 복원을 위한 끝없는 실험/ 조선 선비의 풍류 생활과 함께한 생황 / 생황의 구조
9장 마음을 적시는 깊은 울림, 아쟁- 권주렴 240
현을 문질러 소리 내는 유일한 쟁류 악기 / 아쟁의 기원을 찾아서 / 지속음에 의한 표현 영역의 확대 / 현재 연주되는 아쟁 음악 / 아쟁 만들기 / 아쟁의 구조
10장 우리의 신명을 담은 가락, 장구- 문봉석 264
고려부터 지금까지, 장구의 역사 / 깊고 힘찬 울림을 만드는 장구의 요소 / 더 좋은 소리를 위하여 / 장구 만들기 / 장구, 리듬의 지휘자/ 장구의 장단, 우리 고유의 리듬/ 장구의 구조
11장 창공에 파르라니 울려 퍼지는 소리, 태평소- 양영진 292
천의 얼굴, 태평소 / 왕과 함께한 악기 / 불교의식에서 민중 풍물패의 선율까지, 태평소의 토착화 / 오늘날의 태평소, 대중음악과 함께하다 / 태평소의 구조
후주 318 찾아보기 326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주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온 악기가 있다. 그것이 사람의 성정(性情)을 바르게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소리가 묵직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어주기도 한다. 세상살이에 시달려 마음에 삿된 생각이 일어날 때 가만히 무릎에 비끼어 놓고 한 음 한 음 소리를 띄워 연주하면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진다. 연주하는 이, 듣는 이 모두 그 소리를 들으면,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자라난다. 그런 악기가 바로 거문고다. (…) 사람들이 거문고를 ‘마음을 바루어주는〔正人心〕 악기’로 여겼으니 백악지장(百樂之丈), 즉 온갖 악기 중의 으뜸이라 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지 않다. 거문고는 긴 시간, 선비의 악기로 자리를 차지했다.
- 1권 1장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소리, 거문고’
생황과 단소가 함께 연주하는 <수룡음>(水龍吟)은 단소가 전해주는 가을 정취 중 단연 으뜸이다. 이색적인 화음을 빚어내 따뜻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생황과 그 위에서 가볍게 선율을 타고 허공을 나는 단소 소리가 맑고 청아하다. 막연하게 무언가 그리워지는 저녁이라면 격하지 않고 잔잔히 흐르는, 그래서 추억에 잠겨 잠시 세상을 잊을 만큼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수룡음>과 함께하기를 권한다.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라는 뜻을 지닌, 근사한 제목의 이 곡은 전통 성악곡인 ‘가곡’에서 파생된 음악이다. (…) <수룡음>은 본래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의 악기로 구성된 관악합주 형태의 음악이지만, 최근에는 단소에 생황이나 양금이 어우러지는 병주(竝奏) 형태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단소가 여러 악기와 합주할 때는 음량이 크고 화려한 다른 악기에 비해 튀지 않지만, 병주나 독주로 연주할 때는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진주가 빛을 발하듯 제멋을 십분 발휘한다.
- 1권 3장 ‘가을바람을 닮은 청아한 소리, 단소’
양금의 가장 먼 조상이 되는 악기는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등에서 이슬람음악에 사용된 산투르다. 산투르는 사다리꼴 모양의 몸통에 72개의 현을 얹어 지금의 양금채처럼 얇고 탄력 있는 나무 채로 현을 두드려 연주한다. 산투르가 세계 곳곳의 악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0~12세기경 십자군 전쟁 때다. (…) 유럽은 전쟁에서 졌지만 동방과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산투르도 이때 유럽에 전한다. (…) 산투르를 개량한 악기가 바로 덜시머이므로 덜시머의 선조는 페르시아의 산투르라고 추측된다. 중세에 널리 사용된 덜시머는 산투르와 구조가 유사하다. 초기에 덜시머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 악기였으나,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몸체에 다리가 달린 형태로 변화했다. 이러한 덜시머는 동양으로 가서 양금이 되었고, 서양으로 가서는 피아노의 전신 격인 포르테피아노(fortepiano)가 탄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결국 피아노는 양금과 먼 친척인 셈이다.
- 1권 7장 ‘눈부신 물방울처럼 영롱한 소리, 양금’
활대로 현을 문질러 소리 내는 우리 악기로는 해금과 아쟁(牙箏)이 있다. 해금은 세워서 연주하는 고음역 악기이며, 아쟁은 거문고·가야금처럼 눕혀서 연주하는 쟁(箏)류 악기로 저음을 담당한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종종 해금을 가리켜 아쟁이라고 혼동해 부르는 것은, 활을 사용한다는 두 악기의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해금이 아직도 아쟁과 혼동되고 있으니, 해금으로서는 악기의 인기에 비해 이름이 가려진 셈이고 아쟁으로서는 실체보다 이름이 유명세를 탄 셈이다.
- 1권 9장 ‘마음을 적시는 깊은 울림, 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