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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7200257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0-07-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세상의 길목에서 예술에 눈뜨다
1. 영국의 옛 농가에서 등나무 의자를 만들고 양모를 잣다
영국 서드베리
2. 빨간 머리 앤의 마을에서 퀼트 만들기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3. 탱고를 배우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4. 라오스 마을에서 도자기 굽기
라오스 반찬 도자기마을
5. 스케치북에 여행의 정경을 담다
베트남과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6. 뮤즈와의 데이트를 즐기다
파리, 칠레, 벨리즈
7. 엉덩이와 어깨를 신나게 흔들며 ‘벨리 댄스’를 배우다
터키 고크피나르
8. 예카테리나 대제 아카데미에서 러시아 고전 미술을 배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9. 셀러브리티 요리사와 함께 음식을 만들다
다양한 요리 명소
10. 말레이시아 전통 연 와우와 토속 공예품을 만들다
말레이시아 클란탄, 캄풍뱅골
11. 도자기 봉사단에 합류하다
니카라과
12. 목공예의 즐거움에 빠지다
스웨덴 인스웬
13. 리우 카니발에서 나만의 끼를 발산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 약용 식물학을 공부하다
뉴질랜드 애시허스트,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15. 버진아일랜드의 풍광을 화폭에 담다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마스
16. 당신의 상상력에 불을 붙여라
그리스 크레타 섬
17. 프라하에서 영화를 찍다
체코 프라하
18. 바틱을 비롯한 발리 전통 예술을 탐닉하다
발리 우부드
19. 야생 호랑이를 사진기에 담다
인도
20. 야생이 깃든 남아프리카를 채색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프리스베이
21. 나만의 의상을 디자인하다
이탈리아 프라토
22. 부족의 리듬을 북으로 표현하다
세네갈 요프
23. 스코틀랜드 전설과 함께 바이올린을 켜다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
제2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한 걸음
24. 지뢰 장애아들을 위해 휠체어를 조립하다
캄보디아
25. 몽골의 야생마를 관찰하며 과학자 조수로 활동하다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
26. 고대 지중해 촌락을 복원하다
프랑스 프로방스
27. 올림픽 영웅이 되다
런던, 소치
28. 이슬람 세상과 만나다
모로코 라바트
29. 침팬지 새끼들의 유모로 나서다
스페인 지로나
30. 말라위에서 고아들을 돕다
말라위
31. 살벌한 군사 점령지에서 희망을 되살리다
팔레스타인
32. 자전거 페달을 밟아 에너지를 만들어내다
과테말라 산안드레스잇사파
33. 과학자들을 도와 병코돌고래 연구하기
크로아티아 벨리로시니
34. 장수거북을 지켜주다
트리니다드 섬
35. 트란실바니아에서 고고학자들을 거들다
루마니아
36.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다
멕시코 오악사카
37. 새끼 사자에게 젖병을 물리다
짐바브웨 궤루 앤털로프 공원
38. 안데스에서 안경곰의 뒤를 밟다
에콰도르
39. 아름다운 산호섬에서 다양한 생물종을 관찰하다
파푸아뉴기니 와리아 계곡
40. 킬리만자로의 등산로를 보존하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
41. 진귀한 볼거리로 가득한 에메랄드 빛 바다 수중 정찰에 나서다
마다가스카르 안다바도아카
42. 세계의 정상에서 아이들의 치아를 치료해주다
네팔
43. 열대림을 지키다
페루
44. 가나에서 음악을 가르치다
가나 아크라
45. 국제평화센터에서 땀 흘려 수고하다
아일랜드 글렌크리
46. 광대 복장으로 러시아 순회에 나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47. 엘살바도르에서 가내수공업 창업을 돕다
엘살바도르
48. 아이들과 하이킹에 나서다
한국 광양
제3장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러 떠나다
49. 프랑스 전원 파티에서 책에 파묻히다
프랑스 지중해 연안
50. 꿈의 직업을 시험 삼아 해보다
미국 각지
51. 코끼리 운전면허를 획득하다
태국 골든트라이앵글
52. 캐나다 원주민들을 만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앨버타
53. 세렝게티에서 질주하는 영양 떼에 전율을 느끼다
탄자니아
54. 현대 아프리카의 보도되지 않은 이면을 살펴보다
우간다
55. 중국의 비즈니스 에티켓을 배우다
중국 베이징
56. 블렌딩 스카치의 미학
스코틀랜드
57. 오랑우탄에 심취하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
58. 기사 이면의 진상을 파헤치다
아프가니스탄
59. 파나마 운하의 경이로움을 맛보다
파나마
60. 게이샤 훈련을 받다
도쿄, 교토, 런던
61. 지각판에 대해 공부하다
아이슬랜드
62. 안데스 주술사에게 약초에 대해 배우다
볼리비아와 페루 안데스 지역
63. 투우의 재미에 빠져들다
스페인 살라망카
64. 본드, 제임스 본드처럼 갬블링
모나코 몬테카를로
65. 검은코뿔소 구제 작업을 벌이며 스와힐리어를 배우다
케냐 나뉴키
66. 유서 깊은 영어권 대학에서 공부하다
영국 옥스퍼드
67. 사라져가는 문화와 전설의 명소로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다
세계 각지
68. 베두인족과 낙타를 타고 시나이 반도를 거닐다
이집트 시나이 사막
69. 파리와 제네바에서 천체물리학 공부하기
파리와 제네바
70.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해양생물학을 공부하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71.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터키
72. 이탈리아 예술에 마음을 빼앗기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73. 잃어버린 대륙의 연구기지를 찾아서
남극 대륙
74. 아프리카 가면을 감상하다
부르키나파소 데두구
75. 맥주잔을 기울이며 맥주의 원류를 찾다
독일
제4장.
인생의 특별한 웰빙을 꿈꾸다
76. 해변의 코코넛 숲에서 요가와 아유르베다에 빠져들다
인도 케랄라
77. 요트를 타고 이국의 바닷길에 오르다
그리스 섬
78. 신성한 순례길에 나서다
일본 시코쿠
79. 알프스로 열기구를 타고 날아가다
스위스 샤토데
80. 눈신을 신고 불가리아의 설경을 즐기다
불가리아 릴라와 피린 산
81. 대상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다
리비아
82. 노래하는 긴팔원숭이의 정글에서 공중 줄타기를 하다
라오스 보케오 자연보호구역
83.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다
프랑스 카프다그드
84. 파타고니아를 걷다
칠레
85. 아프리카 사바나에 흠뻑 빠져들다
에티오피아
86. 코랄 트라이앵글의 중심부를 탐험하다
필리핀 팔라완
87. 파도를 타다
코스타리카 노사라
88. 괴짜 보트 경주에 참가하다
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준주
89. 무술이 시작된 사찰에서 무술을 공부하다
중국 쑹산
90. 뉴질랜드에서 플라이낚시를 즐기다
뉴질랜드
91. 전인적 체험 크루즈에서 채식주의자로 지내다
카리브 해
92. 왕실 스파 체험
태국 후아힌
93. 형이상학의 순례를 돌다
이집트
94. 마추픽추의 성스러운 자매 유적지로 말을 타고 가다
페루 초케키라오
95. 자전거를 타고 알프스에 오르다
오스트리아
96. 히말라야 변방을 탐사하다
티베트
97. 적막을 기념하다
발리
98. 북극권에서 카이트스키로 여행하다
그린란드
99. 천국에서 래프팅과 카야킹과 스노클링을 즐기다
피지
100. 자전거 쿠바 여행
쿠바 산티아고에서 아바나까지
리뷰
책속에서
2. 빨간 머리 앤의 마을에서 퀼트 만들기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퀼트는 그것을 만드는 이의 영혼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표현물이다.
-이디스 자켐(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퀼트 장인)
캐나다의 10개 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고 인구가 적은 프린스에드워드 섬Prince Edward Island(PEI)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빨간 머리 앤’과 ‘아름다운 퀼트’다. 고집 센 빨간 머리 고아 소녀에 관한 여덟 권의 책을 쓴 저자이자 평소 PEI라고 불리는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실제로 퀼트를 만들던 여성이었다. PEI에 있는 대부분의 퀼트 상점들은 앤을 주제로 만든 다양한 퀼트와 직물, 퀼트 도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남편을 따라 스코틀랜드에서 PEI로 건너온 초기 여성 개척자들은 가족들을 추위로부터 따뜻하게 지켜주기 위해 자투리 천을 조각조각 엮어나갔다. 물려 입던 유니폼이나 교복, 심지어 웨딩드레스까지 총동원하여 침대에 깔거나 해안 작업 시에 요긴하게 사용할 실용적이고도 아름다운 퀼트를 만들었다. PEI만의 명물인 해변용 퀼트는 무게감 있는 직물을 겹겹이 쌓아 끈으로 매듭지어 고정시킨 퀼트로, 쌀쌀한 겨울철을 대비해 가재 잡이 어부의 아낙네들이 만들던 것이다.
PEI의 여인들은 가족들이 쓸 퀼트를 모두 만든 후에도 퀼트 제작을 멈추지 않았다. PEI의 퀼트 제작자들은 이곳의 영리하고 총명한 여인들이 1911년에 세운 여성 협회를 통해 화재나 홍수 피해자들은 물론 프린스 카운티 병원의 환자나 고아원 아이들, 새로 가정을 꾸리는 마을의 신부들에게 퀼트를 무료로 나눠주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인과 피난민, 공습 피해자들에게 모두 퀼트 9,260개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PEI에서 제작된 유명 퀼트들이 세계 도처에서 전시되고 있으며(일례로 일본 요코하마에서는 매년 PEI 퀼트 쇼를 개최한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PEI로 몰려와 손바느질로 멋진 침대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정이나 농장에서 체류하는 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인 컨택트캐나다PEIContact Canada PEI에서는 몽고메리가 책에서 아름답게 묘사해 놓은 아담한 농장 마을과 황토색 절벽 해안가로 떠나는 8일간의 퀼트 만들기 여행을 알선하고 있다.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여행이지만 빨간 머리 앤에게 푹 빠져 PEI로 몰려드는 일본 관광객들이 수강생 대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고질라 못지않게 빨간 머리 앤의 극성팬들이다). 일본인 커플들은 1911년에 몽고메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집에서 똑같이 조촐한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유명하며, 앤처럼 빨갛게 물들인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내린 젊은 일본 여성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71.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터키
알렉산더 대왕은 슬피 흐느껴 울었다. 정복할 수 있는 세상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사
실 때문에.
-로버트 헤이먼의《쿼들리벳 II》중에서
1994년, 트로이에서 이수스 전투까지 행군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를 그대로 되짚어 따라간 남자가 있었다. 영국의 고고학자 피터 소머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럼 소머라면 그 위대한 인물의 스토리를 들려줄 세계 최고 이야기꾼의 한 사람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군인 40,000명을 선두 지휘한 알렉산더 대왕이 걸어갔던 바로 그 원정길을 장장 14주에 걸쳐 밟았던 소머는, 전투에서 패배라고는 모르던 알렉산더 대왕에 관한 여행 기사와 저서를 쓰고 BBC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바 있다.
“자그마치 12년 동안 지구의 끝이라는 그곳 너머로 군대들의 기를 살려주며 함께 행진했던 사람에게 그 누군들 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소머는 이렇게 반문한다.
“도서관에서 그의 군사 작전에 대해 공부하다 문득 그의 전략과 원정길을 대단한 영향력과 결단을 이끌었을 그 땅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산과 강과 사막이 펼쳐져있는 그 지형을 직접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직접 제 두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장장 2년간에 걸쳐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를 그대로 답사한(물론 약탈이나 함락은 없었다) 소머는 여행사를 차리고 자신이 흠뻑 매료된 나라로 떠나는 고고학 관광을 안내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은 지금도 그는 터키의 고대 문명과 우뚝 솟은 산세를 보여주면서 알렉산더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일 년에 한 차례씩 소머가 직접 인솔하는 19일간의 ‘알렉산더 대왕의 발자취를 따라서’ 트레킹은 터키의 아나톨리아Anatolia를 횡단하여 장장 35,405킬로미터에 이르는 알렉산더의 1차 원정길을 섭렵하게 된다.
소머는 관광객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안내하면서 알렉산더가 살았던 격동의 세상에 함께 살았던 동시대인들의 생활상을 소개해준다. 알렉산더 대왕이 벌거벗은 채로 아킬레스 무덤가에서 뛰었다는 트로이 지역은 물론, 알렉산더가 태어나던 날 밤 한 미치광이가 아르테미스 신전을 완전히 불태웠다는 에페수스Ephesus로 데려가주며, 페르시아에 대한 알렉산더 대왕의 승리가 제일 처음 예언된 디디마Didyma, 오늘날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는 이스탄불 등지로 사람들을 데려간다(물론 이 백색 대리석 관이 알렉산더 대왕의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자신이 누일 관을 아름답게 장식함으로써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경의를 표했던 압달로니무스라는 정원사의 묘일 가능성이 높다고 제일 처음 귀띔해 줄 사람이 바로 소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