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풍수와 경복궁의 모든 것

책을 펴내면서
추천사
1. 한양으로의 천도 그 큰 변화
1. 서울의 간략한 역사
2. 새로운 나라의 개국
3. 나라의 이름을 조선이라 명명
4. 천도를 명하다
5. 계룡산 신도안 천도 계획 및 착공, 그리고 중단
6. 천도 논의에 종지부를 찍은 한양
2. 한양은 어떤 땅인가
1. 한양의 지덕
2. 고려의 남경이었던 한양
3. 백두대간의 줄기인 한북정맥의 지기를 이어 받은 한양
3. 620년 전 한양의 도시 계획
1. 북악주산론
2. 인왕주산론
3. 무악주산론
4. 주산론에 종지부를 찍고 북악을 주산으로 정하다
5. 세종 때 제기된 응봉주산론과 북악주산론의 대립과 논쟁
6. 결론은 북악을 정맥으로
7. 북악을 주산으로 정하고 도시를 건설하다
4. 620년 전의 한양의 특별시 제도
1. 한양을 한성부로
2. 5부 49방으로 개편
3. 지금의 서울시장인 판한성부사
4. 육조와 조시
5. 한옥 거축물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
1. 한옥의 구조
2. 한옥의 주요 부재
3. 지붕·공포·잡상
6. 도성과 4대문·4소문·육조거리
1. 임금의 정성이 깃든 서울의 성곽
2. 한성의 정문 남쪽 대문 숭례문
3. 한성의 북대문 숙청문·숙정문
4. 한성의 동대문 흥인지문
5. 한성의 서대문 돈의문
6. 한성의 동남 소문 수구문·광희문
7. 한성의 동북 소문 동소문·혜화문
8. 한성의 남서 소문 서소문·소의문
9. 한성의 서북 소문 자하문이라 불리기도 했던 창의문
10. 육조 거리 주변
7. 조선왕조의 정궁 경복궁
1. 경복궁 배치의 원리와 사상
2. 환희와 비극이 교차한 경복궁
3. 세종대왕과 경복궁
4. 세조와 경복궁
5. 중종과 경복궁
6. 임진왜란과 경복궁
7. 경복궁의 재건과 일제의 침략
8.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짓밟힌 경복궁
9. 경복궁 복원사업 및 미래의 경복궁
8. 경복궁을 둘러싼 4개의 대문
1. 오문이라고 불리던 광화문
2. 북쪽 문 신무문
3. 동쪽 문 건춘문
4. 서쪽 문 영추문
5. 동십자각
9. 건물의 격과 신분에 따른 명칭
10. 흥례문 일원
1. 흥례문
2. 금천과 영제교
3. 흥례문 안마당이면서 근정문 앞마당
4. 유화문
5. 기별청
11. 근정전 일원
1. 근정문·일화문·월화문
2. 근정전의 마당
3. 근정전
12. 사정전 일원
1. 사정문과 동서 행각
2. 임금이 정무를 보던 사정전
3. 임금의 일과
4. 만춘전·천추전
13. 임금의 침전 강녕전 일원
1. 연조의 시작 향오문
2. 임금의 침전 강녕전
3. 연생전·경성전
4. 연길당·응지당
5. 우물과 행각
14. 왕비의 침전 교태전 일원
1. 양의문
2. 교태전
3. 조선의 왕비·후궁
4. 아미산
5. 풍기대
15. 흠경각·함원전
1. 흠경각
2. 함원전
16. 세자와 세자빈의 거처 동궁 일원
1. 태교에서 왕세자까지의 과정
2. 자선당
3. 이극문과 비현각
17. 경회루 일원
1. 경회루
2. 수정전
3. 궐내 각사
18. 자경전 일원
1. 자경전
2. 청연루
3. 협경당
4. 꽃담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굴뚝 십장생 굴뚝
6. 재수합
19. 집경당과 함화당 일원
1. 집경당
2. 함화당
3. 장고
20. 향원정과 건청궁 일원
1. 향원정과 향원지
2. 열상진원
3.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발상지
4. 건청군
21. 집옥재 일원
1. 집옥재
2. 협길당
3. 팔우정
22. 태원전 일원
1. 조선의 국상 제도
2. 건숙문
3. 경안문
4. 태원전
5. 영사재
6. 공묵재
7. 숙문당
8. 세답방
끝맺는 말
참고 문헌

2. 한양은 어떤 땅인가
1.한양의 지덕
고려 초 도선국사의 도참설에 의하면 ‘한양은 장차 이씨가 도읍하리라’고 하였다고 해서 고려 때부터 이것을 예언으로 여겨 인심마저 흉흉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신비로운 비결로 삼았던 『신지비사』혹은『신지비결』은 『구변진단지도』로도 불렸는데 고려 시대 서운관에 예전부터 비장하여 오는 비기의 『구변진단지도』에 ‘나무를 세워 아들을 얻는다[建木得子]’라는 말이 있다. 이는 ‘李’ 자를 말함이다. 그리고 조선을 진단[震檀]이라고 하는 설이 수천 년 동안 떠돌았는데 ‘이제야 특별히 증험되었으니,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돌보아 돕는다는 것이 진실로 징험이 있는 것이다’고 했고, 고려 시대 송경(개성), 서경(평양), 남경(한양) 삼경 중에서 한양을 가리켜 ‘삼각산 남남쪽 땅은 덕스러운 다섯 언덕을 짓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조선의 개국공신인 양촌 권근은 『신지비설』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여 삼경을 저울에 비유하였는데, 삼각산의 남쪽을 오덕을 갖춘 언덕이라 하여 이를 저울의 추에 비유하였다.
“오덕이란, 중앙에 있는 면악 남산은 원형이므로 토덕이고, 북쪽에 있는 감악은 곡형이므로 수덕이고, 남쪽에 있는 관악은 첨형이므로 화덕이고, 동쪽에 있는 양주의 남행산은 직형이므로 목덕이고, 서쪽에 있는 수주의 북악은 방형이므로 금덕이라는 것이다”하였다.
이 글은 한양 도읍의 지덕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싼 크고 아름답고 빛나는 명산들을 다섯 개의 언덕이 한양을 떠받들고 한양의 산이 높고 물이 맑은 아름다운 환경을 찬미한 것이라 마치 한 폭의 큰 그림과 같이 느껴진다.
서울의 오덕구는 예나 지금이나 그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서울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찾아보기 힘들고, 한양이 조선왕조의 새 도읍으로 등장하게 된 태조 3년 8워? 24일 좌정승 조준과 우정승 김사형은 한양 땅을 칭송하여 태조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그윽이 한양을 살펴보건대, 안팎 산수의 형세가 훌륭한 것은 옛날부터 이름난 것이요, 사방으로 소통하는 도로의 거리가 고르며 배와 수레도 소통할 수 있으니, 여기에 영구히 도읍을 정하는 것이 하늘과 백성의 뜻에 맞을까 합니다.”
새 도읍 찬정위원격인 류관도 한양에 도읍하기로 결정한 직후 태조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우리나라는 사방의 지경이 겨우 일 만리 밖에 안 되니만큼 도읍할 만한 땅이 많지 못하나 그런 가운데 송도와 한양이 가장 훌륭한 곳입니다. 지난해 계룡으로 도읍터를 잡았을 때 뭇 사람들이 근심하고 염려한 것은 그 형세가 좁고 궁색하며 땅마저 얕고 거칠 뿐만 아니라 도리도 고르지 않고 물길도 먼 까닭이었습니다. 이는 그 형세와 토지와 도리와 물길이 여러 모로 보아 송도와 더불어 서로 닮은 까닭입니다. 민심이 이러하니 한양은 곧 하늘에서 내린 서울 터전일 것입니다.”
또한 뒷날 역대 지리서 중 가장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동국여지승람』에서도 한양의 형세를 가리켜 ‘북으로는 화산(북한산)을 진산으로 삼은 한양 땅은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끌어안은 기세라, 남쪽은 한강으로 띠를 삼고 외편으로는 관령을 당기었으며, 오른편으로 발해를 둘리었으니 그 형세가 한반도의 으뜸이라 과연 산하백이지지라’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