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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마가파이 (지은이), 허유영 (옮긴이)
  |  
현대문학
2019-12-12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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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책 정보

· 제목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72756606
· 쪽수 : 480쪽

책 소개

칼럼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 방송 진행자로 중화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마가파이의 장편소설로, 중일전쟁부터 좌우 사상 대립, 홍콩 반환 협상에 이르는 근대사를 아우르는 ‘홍콩 3부작’ 프로젝트의 1부에 해당한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용龍
제2부 두頭
제3부 봉鳳
제4부 미尾
에필로그

추천사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마가파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출생, 홍콩의 완차이에서 자랐다. 타이완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의 유명 언론인 마총박馬松柏의 아들로 광고기획자, 잡지사 기자, 《밍보우》 신문사 편집장, 피닉스TV 프로그램 진행자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홍콩시티대학 중문과와 사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칼럼니스트 겸 문화평론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홍콩 문화계의 유명인사이다. 『여자의 정』, 『도시 신인류』, 『심리학 소품』, 『리아오李敖 연구』, 『폐허 속에서 보는 로마』 등의 책을 발표했지만 장편소설은 쉰 살에 집필을 시작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이 처음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은 홍콩의 근대사를 조망하는 ‘홍콩 3부작’의 첫 작품으로, 2017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과 2017년 홍콩도서전 홍콩도서상을 수상했다. 두치펑杜琪峰 감독이 판권을 획득해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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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및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길 위의 시대』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적의 벚꽃』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검은 강』 『나비탐미기』 『화씨 비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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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좆대로 되라고 해!” 꼴리는 대로든 좆대로든 상관없다. 욕 한 마디 내뱉고 나면 아무리 나쁜 일도 별것 아닌 일이 된다. 받아들일 수 있거나,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게 되거나다. 어차피 받아들이든 말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요즘 세상이 난세라고 하지 않던가?
난세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결과는 혼란스럽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헛된 노력 들일 것 없이 혼란 속에 파묻혀 내 맘대로 사는 게 낫다. 마작을 칠 때도 끗발이 좋을 때는 판마다 네 배, 여덟 배씩 돈을 따지만 끗발이 안 좋을 때는 시답잖은 패만 잡게 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건 이를 악물고 참고 버티는 것이다. 밑천만 지켜도 잃은 건 없는 셈이다. 도박판을 뜨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희망이 있을 것이고, 손 털고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희망이 있으며, 언젠가는 크게 한 판 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섯 살에 노름을 시작한 록박초이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은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다. 그에겐 몸뚱아리가 곧 밑천이었으므로.


록박초이가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주위의 차와 사람 소리, 감자와 올리브 노점상의 호객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공의 시간 속에서 록박초이가 고개를 숙인 채 용기를 내어 혼잣말처럼 물었다.
“그게…… 그게…… 가능해? 둘이…… 정말 가능해……? 남녀 구분 없이?”
신디가 먼저 고개를 돌린 뒤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지. 아니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면 가능해.”
“만약 누가 알게 되면?”
신디가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입을 가리고 웃었다.
“상관없어. 비밀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아. 알 테면 알라지. 비밀이라는 거 자체가 짜릿하긴 하지만.”
하지만 록박초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그를 덮쳤다. 낭패다. 또 누군가의 비밀을 알고 말았다. 아귄, 위 중대장, 긴 가. 매번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번에는 또 신디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가 좋아하는 신디의 비밀을 말이다. 그는 또다시 자신에게 화가 닥칠까 봐 두려웠다.


록박초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자신과 일곱째 작은아버지의 이야기, 아귄과 그녀의 몽둥이, 긴 가와 위 중대장, 자신과 칼자국, 마작왕이 한 침대에서 자위했던 이야기, 신디와 페기, 창녀의 침대에서 여자가 된 자신과 섹스하는 상상을 했다는 이야기 등등. 헨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지금 앞에 서 있는 것이 누구든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들려줄 수 있었다. 설령 아주 짧은 순간이라 해도 오랫동안 갈구해온 감정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찰나에 지나가고 말았다. 하나, 둘, 셋. 숨을 고를 겨를조차 없이 끝나버렸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용기를 내어 헨리를 올려다보았다. 원래는 “두렵지 않아요. 나도 좋아요”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헨리의 눈 속에는 방금 전의 그 뜨거웠던 불길이 사그라지고 암회색의 적막한 재만 남아 있었다. 헨리가 그보다 먼저 말했다.
“그럼 가봐. 나도 피곤해. 자야겠어.”
록박초이는 가슴이 욱신거리는 걸 느끼며 어깨를 크게 한 번 으쓱였다.
“네. 너무 늦었네요. 내일 아침부터 일해야 되는데. Goodbye,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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