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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7061
· 쪽수 : 4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드리드에서 온 편지 · 11
제1장 빅토르 위고 거리의 머리 없는 시체 · 47
제2장 몽마르트르 가의 다락방 · 108
제3장 뤽상부르 공원의 안개 · 177
제4장 라마르크 가의 진상 · 245
제5장 불로뉴 숲의 시체 · 286
제6장 생자크 가의 악령들 · 323
에필로그 피레네에서 온 편지 · 384
옮긴이의 말 · 397
리뷰
책속에서
“이거 참 심한데.” 바르베스가 엉겁결에 신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 경관들은 일순 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못했다.
뒤따라 들어온 모가르 경정의 눈에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다. 붉은 색조로 통일된 호화로운 거실 중앙에, 그것 역시 계획된 실내장식의 일부라도 되는 것처럼 신선한 피가 흥건히 괴어 있었다. 그리고 붉은 방 중앙에 있는 피 웅덩이 한가운데에는 외출용 옷을 입고 두 팔을 몸에 딱 붙인 여자의 시체가 엎드려 있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의 속을 메스껍게 하는 것은, 묘하게 뒤죽박죽 조화가 안 되는 그 인상이었다. 세련된 외출복을 입고 똑바른 자세로 엎어져 있는 시체에는 있어야 할 곳에 머리가 없었다. _「제1장 빅토르 위고 거리의 머리 없는 시체」
“누가 오데트를 죽인 범인일까?”
“루시퍼야.” 드디어 대답한 가케루의 얼굴에는 놀리는 듯한, 재미있어하는 듯한 표정이 언뜻 떠올랐다.
“루시퍼라니?” 앙투안이 허를 찔린 듯 작게 외쳤다.
“루시퍼, 헬스 엔젤(지옥의 천사)이기도 하지……” 가케루가 앙투안의 얼굴을 보고 덧붙였다. 앙투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딴 데를 보며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롤링스톤즈의 곡이었다. _「제3장 뤽상부르 공원의 안개」
“경정님, 창문은 어떻습니까? 7층이지만 창문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잖습니까?”
“창문은 중앙 냉온방이라서 1년 내내 밀폐되어 있네. 밖에서 여는 건 불가능하지. 게다가 자네도 봤잖나. 외벽에는 발을 디딜 곳이 전혀 없어. 옥상에서든 거리에서든 거길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네.”
“그럼 범인은 어떻게 방으로 들어갔을까요? 경정님, 전혀 불가능한 거 아닙니까?” 바르베스는 당혹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최대 용의자인 조제트한테는 알리바이가 있고, 공범자가 있다고 해도 그놈은 방으로 들어갈 수 없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원.”
모가르 경정은 불가능한 범죄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철야로 핏발이 선 눈을 크게 뜬 채 꼼짝하지 않았다. 바르베스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그저 경정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_「제3장 뤽상부르 공원의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