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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72757825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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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자신은 그 시스템 안에서 의미 없는 작은 바퀴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죽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전형적으로 경쟁력 있는 승리자, 타인을 팔꿈치로 밀어젖히는 역할을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짧은 여름휴가가 끝나고 며칠 지나자 월급쟁이 생활의 불편함은 알레르기가 퍼지듯 극에 달했다. 임대한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몇 잔이나 빼 마셔도 잠이 제대로 깨지 않는 느낌이었다. 중견 수출 기업의 간부로서 수행해야 하는 형식적 업무는 그를 병들게 했다. 컴퓨터가 부팅되면서 울리는 팡파르만 들어도 눈이 따가웠고, 모니터를 보면 원격조종되는 것처럼 머리가 책상으로 내려갔다.
_ Setting the standards 기준 정하기
근무시간에 정신이 어딘가 다른 곳에 가 있지 않은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가장 저렴한 패키지여행을 찾고 에메랄드처럼 푸른 호텔 수영장 사진을 클릭했으며, 자동차 광고용 책자를 뒤적이며 최신형 BMW의 가죽의자 향기를 꿈꾸었다. 화장실 문을 잠그고 아이패드로 포르노 사이트를 검색하기도 했다. 이런 소소한 일탈은 현대 직장 생활에서 생존 전략의 하나였다.
_ Choose freedom 자유를 선택하세요, 39~40쪽
눈이 불타는 듯하고 어지러웠다. 사무실에서 산소가 불현듯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일할 생각만 해도 독에 중독된 것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목구멍이 막히고 혀는 테니스 양말처럼 느껴졌고, 심장은 구식 스톱워치 초침처럼 뛰었다. 그는 힘겹게 헐떡이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몇 초 후에 코피가 책받침에 떨어졌다. 그는 깜짝 놀라 손등으로 피를 닦았다. 7시 28분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옌스 얀센은 과호흡을 했다. 얼굴에 땀이 흘러 윗입술의 피와 섞였다. 사물이 두 개로 보였다. 그는 마비된 듯 출입문을 노려봤다.
_ Bringing ideas to life 아이디어를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