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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8082
· 쪽수 : 704쪽
책 소개
목차
백 가지 슬픔의 문
‘무서운 밤의 도시’
모로비 주크스의 기이한 사건
수두의 집에서
무하마드 딘의 이야기
경계 너머로
드라이 와라 요우 디
슈샨의 유대인들
왕이 되려 한 남자
짐승의 표시
길가의 코미디
매애, 매애, 검은 양
그린하우 언덕의 추억
교회의 승인 없이
덩컨 패러니스의 꿈
배서스트 부인
‘그들’
‘딤처치 야반도주’
다정한 개울
‘잘 치워지고 정돈된’
메리 포스트게이트
정원사
참호의 마돈나
소원의 집
알라의 눈
옮긴이의 말 - 키플링, 20세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노벨문학상 시상 연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연보
리뷰
책속에서
칠흑처럼 어둡고 아주 무더운 6월 밤이었는데 서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 ‘루’는 바싹 마른 나무들을 흔들어 대면서 비가 곧 뒤따라 올 것 같은 시늉을 했다. 가끔 뜨거운 물 같은 한 줄기 빗방울이 먼지 위로 떨어져 개구리처럼 팔짝 뛰어오르기는 했지만, 그 지겨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한갓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사무실보다는 인쇄실이 약간 시원해서 나는 그 방에 앉아 있었다. 그동안 조판용 활자들은 계속 덜그럭거렸고, 쏙독새는 창문에서 울어 댔고, 거의 알몸인 조판공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면서 물을 달라고 했다. 우리의 최종 조판 작업을 미루게 만들고 있던 그 소식이 무엇이었든 그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루’는 그치고 조판 작업 은 거의 다 끝났는데도 말이다. 온 세상이 무더위 속에서 정지한 채 그 입술에 손을 갖다 대고 사건의 발생을 기다렸다.
_ 「왕이 되려 한 남자」에서
“나는 왕이 아니었습니다.” 카네한이 말했다. “드래벗이 왕이었지요. 황금 왕관을 머리에 쓴 그는 잘생긴 남자였습니다. 그와 카네한은 그 마을에 머물렀고 매일 아침 드래벗은 오래된 임브라 우상 옆에 앉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와 경배했습니다. 그것은 드래벗의 명령이었습니다. (…) 두 마을 족장의 팔을 붙잡고 계곡으로 내려가 창으로 계곡에다 선을 긋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런 다음 그 선의 양쪽 땅에서 나온 흙덩어리를 족장에게 각각 하나씩 주었어요. 그러자 모든 주민이 계곡 아래로 내려와 악마처럼 소리를 질렀어요. 이어 드래벗이 말했어요. ‘가서 땅을 파고 열매를 맺고 번성하라.’ 그들은 그 말뜻을 알지 못했으나 그렇게 했어요.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빵, 물, 불, 우상 등을 가리키는 그들의 단어를 물었고, 드래벗은 각 마을의 사제를 우상 앞으로 데려가서, 그가 거기 앉아 주민들을 재판하라고 하면서 만약 일이 잘못되면 사제는 총살당한다고 말했어요.”
_ 「왕이 되려 한 남자」에서
“전에는 이렇게 나쁘지 않았잖아.” 주디는 검은 양의 비행 리스트를 듣고서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이렇게 나쁘게 된 거야?”
“모르겠어.” 검은 양이 대답했다. “나는 나쁘지 않아. 단지 내가 정신 나갈 정도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뿐이야. 나는 내가 한 것을 알아. 그래서 그걸 말하려고 했을 뿐이야. 그런데 해리는 언제나 그걸 약간 다르게 말하고 앤티 로사는 내가 하는 말은 전혀 믿지 않아. 오, 주! 너까지 나를 나쁘다고 말하지 마.”
_ 「매애, 매애, 검은 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