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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8471
· 쪽수 : 33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앤절라, 사람들은 왜 마약을 할까요?”
“마약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해미시, 그런 당연한 일은 좀 잘 알고 있어야죠. 그리고 젊은 애들한테는 나쁜 짓이니 더욱 마음이 끌리는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마약을 하면 결국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알잖아요.” 해미시가 이의를 제기했다. “엑스터시를 하다 죽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중독자들은 자기한테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젊은 애들은 자기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니까요.”
해미시는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 한 마디 한 마디를 머릿속에서 되새겨 보았다. 토미가 죽던 날, 그녀가 파텔 잡화점 밖에서 자신을 보고 얼마나 겁에 질린 듯 보였는지, 별장 부엌에서 건조대에 있는 채소를 보고 한마디 했더니 왜 저렇게 전에 없이 쏘아붙이면서 화를 냈는지 찬찬히 기억을 더듬었다.
문득 해미시는 몸을 바로 세우고 앉았다. 버섯이었다. 버섯에 대해 무슨 말을 들었더라?
“머릿속에 자꾸만 검은 악마가 찾아와요. 퇴치 의식을 해 주세요.”
도미니카는 마침내 해미시의 손을 뿌리쳤다. “퇴마 의식이겠지. 이 시골 무지렁이 같으니라고.”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해미시를 쳐다보았다. 그의 한쪽 입가에서 침 한 줄기가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금 침을 질질 흘리고 있잖아요.” 도미니카가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해미시는 입속으로 웅얼거리며 손등으로 침을 쓱 문질러 닦았다.
“그 악마에 대해서는 남편한테 얘기하도록 해요.” 도미니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 다시 일하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