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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히로키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  
현대문학
2019-06-26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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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책 정보

· 제목 : Q&A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9928
· 쪽수 : 220쪽

책 소개

2017년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한 고바야시 히로키 소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소설 사이트 '픽시브'가 출판사 겐토샤, 민영방송 TV아사히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 소설 공모전에서 23세의 무명작가가 쓴 <Q&A>는 무려 250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대상과 특별상인 TV아사히상을 동시 수상했다.

저자소개

고바야시 히로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일본 효고현 출생. 『Q&A』로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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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모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유키 하루오의 『방주』,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이언스?』,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죄의 여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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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흉기나 범행 동기보다 피해자의 얼굴이 더 마음에 걸려.”
“얼굴요?”
“자랑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오랜 세월 수사를 해오면서 시신을 수없이 많이 봤어. 보통 피해자의 얼굴에는 많든 적든 죽을 때 느낀 공포가 스틸 사진처럼 남는 법이야.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떻지? 이렇게 잔혹한 결말을 맞았는데 표정에서는 행복감마저 느껴지잖아. 도대체 어째서 이 사람은 이렇게 평온한 얼굴로 죽음을 맞았을까?”
K는 스스로에게 묻듯이 말했다. G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심장은 분명 급소지만 권총같이 순간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흉기라도 사용하지 않는 한, 가슴을 꿰뚫리고 나서 숨을 거둘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요. 출혈량만 보더라도 피해자는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옥의 업화에라도 불타는 듯 엄청난 고통을 맛보았을 텐데…….”
K는 그 모습을 상상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자네가 보기에도 이상하다 그거군.”
“솔직히 현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낀 강렬한 위화감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현장은 뭔가 이상해요. 아직 직감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이건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 아닙니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오늘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받고서야 내가 얼마나 어둡고 차가운 곳에 있는지 깨달았다. 왜 저 아이에게는 주어지고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을까? 해답 없는 물음이 마음속에 소용돌이쳤다. 그렇다, 이 해답 없는 물음을 ‘부조리’라고 한다. 오늘까지 우리는 외로울지언정 자신이 놓인 처지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순간, 처음으로 우리는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불행’하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가족은 멀리 떨어진 커다란 집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도, 문이 닫힌 순간 어째서인지 우리는 쫓겨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후, 우리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묵묵히 낙엽을 주워 수도원으로 돌아갔다. 수사님들이 “하루치 장작을 다 썼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정말 고생 많았어. 덕분에 일이 수월했단다” 하고 노고를 치하해주었다. 우리는 들고 온 낙엽을 불 속에 던져 넣고 타오르는 마지막 장작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라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을 더럽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이때 또 새로이 깨달았다. 이 감정을 가리켜 ‘증오’라고 한다는 것을.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불이여, 연기를 피워 올려라, 하늘을 더욱 더럽혀라.


그는 붓을 들어 도화지에 검은색 물감으로 크고 아름다운 원을 그렸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더군.
“왜 Q가 좋은데?”
“Q라는 글자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든.”
그는 종이에 그린 원을 가리켰어.
“여기 O라는 글자, 혹은 원이라는 기호가 있어. 완결됐지. O를 그리는 선은 결코 바깥으로 뻗어나가지 않아. 선은 영원히 O 속에 갇혀 있어.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
그는 종이에 그린 원 아래쪽에 매끄러운 곡선을 추가했어. O가 아니라 Q로 변했지.
“봐봐. Q라는 글자는 마치 이 완결된 선이 달아날 수 없는 O의 운명에서 빠져나와 한없이 뻗어나가는 광경 같지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네 말대로야. 그렇게 보이네.”
“난 Q라는 글자에 희망을 느껴. 이 닫힌 현실에서 빠져나갈 가능성과 확장성이 보이거든. Q는 내게 희망의 상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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