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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7297164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불순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1장 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
아침 교실, 기다리는 마음
어린이의 하루는 쌓인다
귀엽다는 말 참기
체육하는 몸과 마음
좋아서 하는 일
모르는 채 두기
어린이 스펙트럼
무서운 게 딱 좋아
정치하는 어린이들
욕 쪽지
어린이라는 세계지도
2장 불순한 어린이들
이상한 어린이들에게 시선이 향하는 이유
나쁜 것을 욕망하기
쌉가능, 억까, 힘숨찐, 에바
머글과 덕질 사이
표현하는 어린이들
학생 선수는 매일 배운다
그래서 같이 달렸다
어린이와 혐오 표현
'금쪽이'를 위한 변론
선생님 몇 단지 살아요?
건물주가 꿈이에요
가해자들
다른 세계를 상상하기
3장 어린이와 연루되기
연루된 몸들
아이와 어린이
서로에게 스며들기
유머의 기술
돌봄에 대하여
문어의 꿈
학군지 키드의 세계관
스승의 날들
상실과 애도
다른 몸을 상상하기
세월호 참사를 가르치는 일
어린이들이 미래의 주인공
과거는 갔고 미래는 몰라
에필로그 어둠의 어린이들을 변호하며
어린이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드리는 짧은 당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린이들이 나오는 영화나 소설은 러닝타임과 쪽수가 정해진 닫힌 세계라서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내가 어린이들과 맺은 관계는 안도할 수 없는 열린 관계였다.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며, 떨어지는 운석에 맞듯 교실에서 사건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만하고 싶지 않았다. 이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어린이 ‘전문가’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린이들을 낭만적으로 보거나 미래의 희망이라며 오늘에서 밀어내고 싶지도 않았다.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하거나 친구에게 폭력을 가한 적 있는 나쁜 어린이. 다른 어린이들과 달라 ‘금쪽이’나 ‘찐따’라며 냉대받는 어린이. 솔직한 욕망에 빠져드는 어린이. 내가 본 어린이들은 다양했다. ‘순수함’이나 ‘어린이다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었다. 귀여워하거나 흐뭇해하는 시선으로는 드러낼 수 없는 어린이들을 ‘불순한 어린이’라고 규정하고 글을 썼다. 어른들의 상상을 넘나드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로 어린이를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너 탄핵 찬성이야 반대야?” “뭐가 찬성이고 반대인데?” “윤석열 대통령 좋아하면 탄핵 반대고, 싫어하면 찬성이야.” “난 그럼 찬성.” 정치에 별 관심 없어 보였던 두 어린이의 대화였다. 사회를 뒤흔든 중요한 소식은 어린이에게도 중요한 소식이었다. 어린이들도 대통령 이야기를 했다. 탄핵 선고 생중계를 교실에서 함께 보자고 했고, 자신이 다다음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지 계산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