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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99424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4-04-18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5
1
모자이크 준비 _11
바늘의 눈물 _13
암벽타기 _14
후회 _15
목에 가시가 걸린다 _16
아파트에 들어가는 자재 _18
태풍이 되고 싶거든 _19
열쇠 _21
할머님 묘소 _23
담배 _24
잔잔해지나 싶더니 _25
큰 나무 _27
미련 _29
나룻배 _30
호떡 _33
가마솥 _34
산의 위와 아래 _35
주차 _36
금강산에서 _38
술안주 _40
못 _41
2
시의 유방 _45
기차 _46
억새꽃 _48
어떤 꽃나무 _49
높은 산 속에서 _51
새만금 방조제 _53
양파 _55
난센스 퀴즈 _56
브레이크 _57
싱건지 _59
느티나뭇잎 _60
장가계 _62
뼈와의 대화 _63
행복도 _64
격포의 밤 _65
청학동 _67
포기했던 산 _68
바둑판 _70
나이트클럽에서 _72
낚싯바구니 _74
불안 _75
3
남기고 싶은 묘비명 _79
침출수 _81
무게 _82
추월산 _83
구체구九寨泃에서 _85
시간이 멈추는 소리 _86
소주병의 임무 _87
호화 묘지 _89
담쟁이덩굴 _90
12월 _91
꽁보리밥 _93
다음에 가면 _94
거슬러 받은 기쁨 _95
백두산 _97
죽은 누우 _99
수수께끼 무덤 _100
연어 _102
분재 _104
성당 포구 _106
꽃들도 _108
자살의 정의 _109
작품해설 113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자이크 준비
지금까지
사진기가 찍어 놓은 내 얼굴은
모두 진짜가 아니다
모처럼 내 진짜 얼굴 하나 만들어 놓고 싶어
밑그림 그려 놓고 모자이크 준비를 한다
잃어버렸던
과거와 외투도 찾아다 손질해 놓고
장롱 속 보석과 비밀도 꺼내 닦아 놓는다
지갑은 펼쳐서 붙이는 것이 좋겠고
슬픔에 젖은 운동화는 빨지 않고
고랑내도 함께 붙였으면 좋겠다
내장은 분해해서
소화력이 약한 위장병도 걸어 놓고
불의不義를 분해 못하는
간도 꺼내 걸어 놓고
내가 걸어온 구절양장도 예쁘게 오려 놓는다
붙일 것이 너무 많다
시의 유방
내 시詩가 착용하고 다닐
브래지어를 고르느라 고민을 한다
젖가슴이 너무 드러나도 천하게 보이고
너무 난해한 은유의 천으로
투박하게 꽁꽁 동여매 놓으면
민가슴같아 설렘이 없고
너저분한 장식품을 다는 것은 더 촌스럽다
가슴이 보일락말락한 크기와
부드러운 질감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천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시의 유방은
혼자만 숨겨놓고 만지작거리는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