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381568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0-01-22
책 소개
목차
포스트
내일의 약속
비둘기 게임
감출 수 없는 것
노래 도둑
후기를 대신해서-세상에서 가장 멀리 보이는 것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마음이란 신비한 것이다. 무시하거나 흔적 없이 지우거나 잊으려고 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의식하거나 신경 쓰거나 또는 바라거나. 똑같은 한 사람의 마음인데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한다. 그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고, 나라는 사람 내부의 깊숙한 장소에서 슬며시 시시각각 형태를 바꾼다.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의 무늬가 조금씩 달라지듯 내 마음의 주름도 시간과 함께……. - '포스트' 중
그들은 어떤 때든 늘 현재를 살았다. 과거를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뒤돌아볼 과거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곳에는 달력 같은 것도 없다. 기억은 있지만 추억에 잠기는 일은 없었다. 과거가 없을 리 없지만 그들의 의식 속에서 과거는 현재와 같은 축에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죽은 이’는 ‘현재 죽은 이’가 된다. 지나간 게 아니라 현재도 죽은 이는 계속 죽어가고 있고, 사람들은 죽은 이를 죽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치고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화제에 올린다. 과거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현재형으로 죽은 이를 이야기했다. 현재형으로 이야기되는 죽은 이는 기억 속은 물론 그리운 추억에도 없다. 죽은 이는 바로 그곳에 있다. 이야기하는 그들의 바로 곁에. - '내일의 약속' 중
꿈을 꾸지 않게 되었을 무렵부터 이상하게 텔레비전 소리도 사라졌다. 그게 언제였던가, 기억에 없다. 잃어버렸어도 잃어버렸는지 깨닫지 못하는 세계만이 남아 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커다란 차이가 없을 때가 있다. 있어도 없어도 관계없는 존재이면서 확실히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도 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다. - '비둘기 게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