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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74791674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08-08-06
책 소개
책속에서
영가 스님은 어린 시절에 출가하여 천태종 제7조 천궁 혜위(天宮彗威) 선사로부터 천태의 교의와 지관을 익혔고, <열반경>을 보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육조 혜능(638~713) 스님의 제자 현책(玄策) 선사의 권유로 육조 스님을 찾아뵙고 인가를 받았는데, 그 장면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대사께서 그곳에 도착하던 날, 때마침 육조 스님께서 앉아계셨다. 대사께서 육조 스님의 선상(禪床)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들어 한 번 내려치고 우뚝 섰다. 육조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승려란 삼천 가지 위의(威儀)와 팔만 가지 세행(細行)을 갖추어야 모든 행실에 잘못이 없는 법인데, 대덕(大德)은 어디에서 왔기에 이처럼 큰 아만심을 내는가.”
“생사의 일이 크고 무상(無常)이 빠릅니다.”
“어찌하여 생사가 없음을 체달하지 않으며, 신속함이 없음을 요달하지 않는가?”
“체달[體]하니 곧 생사가 없고, 요달하니 본래 빠름이 없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하셨다.
잠시 후에 절을 올리고 떠나가려고 하자, 육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빠르지 않은가.”
“본래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데, 어찌 빠름이 있겠습니까?”
“누가 움직이지 않은 것을 아는가.”
“스님께서 스스로 분별을 내십니다.”
“그대는 무생의 뜻을 크게 얻었도다.”
“무생이 어찌 뜻이 있겠습니까?”
“만일 뜻이 없다면 누가 분별을 내겠는가.”
“분별도 역시 뜻이 아닙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와 같이 영가 스님은 육조 스님으로부터 “그렇다, 그렇다.” “그대는 무생의 뜻을 크게 얻었도다.” “훌륭하고 훌륭하다.”라고 하는 세 번에 걸친 인가를 받았다. 그 후 곧바로 떠나겠다고 말씀드리니 조사께서 하룻밤이라도 머무르라고 만류한 까닭에 법호를 일숙각(一宿覺)이라 하였다. ('해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