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8897479450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8-09-2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_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장 암자를 다시 찾아가는 명백한 이유
01 순천 송광사 불일암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리
02 여수 금오산 향일암
몸과 영혼을 부양시키는 부드러운 햇살
03 곡성 태안사 성기암
화사한 영산홍과 검버섯 바위가 빚어내는 절창
04 구례 화엄사 연기암
나무와 바위가 서로 엉기듯 기대고 있는 온전한 세상
05 구례 화엄사 구층암
꽃도 한 시절, 절집 주인도 한 시절
06 구례 오산 사성암
“법당은 준수한데 부처는 어디 있느냐?”
2장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
07 합천 해인사 백련암
상처의 기억, 기억의 상처, 가족
08 합천 해인사 원당암
머리로 하는 공부, 발끝으로 하는 공부
09 양산 통도사 극락암
재치와 유머가 찰찰 넘치는 삶
10 양산 천성산 미타암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있는가?
11 하동 지리산 상선암
안간힘을 쓰며 기어오르는 돌덩이들
12 하동 쌍계사 국사암
부처님은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13 함양 지리산 상무주암
검은 감자 한 쪽의 기억
3장 천년의 시간을 만나러가는 길
14 경주 남산 칠불암
필부는 필부처럼 부처는 부처처럼
15 경주 남산 옥룡암
거칠고 주름진 손으로 새긴 간절함
16 대구 파계사 성전암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17 영천 은해사 중암암
푸른 하늘을 향해 온몸을 다 드러내는 도도함
18 영천 은해사 운부암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
19 영천 은해사 거조암
고통을 안고 사는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
4장 어느 날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리고
20 고창 선운사 도솔암
지나간 것과 멀리 있는 것은 모두 평온하다
21 변산 내소사 지장암
다 버린 곳, 정갈함으로 풍요를 채운 곳
22 서산 연암산 천장암
절집의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설화로 남는다
23 평창 오대산 북대 미륵암
또 다른 세상의 행복
24 동해 삼화사 관음암
한 발은 빛을, 또 한 발은 그림자를 밟으며
25 속초 신흥사 계조암
이 땅 최고의 조사들이 줄을 서서 공부한 곳
26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삶과 죽음 사이, 그리고 사람의 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했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책을 들고 현장에 가서 같은 화각으로 암자 찍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교과서적인 화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찍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화 내용인즉 피천득 선생이 법정 스님께 “저기 대나무 숲 입구가 참 마음에 듭니다”고 하니 법정 스님이 “가지고 가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형을 무형으로 바꾸기, 젊은 나이였지만 이 대화 내용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다. 물질을 마음으로 단숨에 바꾸어 태산같이 크고 무거운 것도 거저 주고받을 수 있는 이 어른들의 대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암자는 가공하지 않은 다이아몬드처럼 숨어있는 듯하지만 실은 가공한 다이아몬드를 숨겨두는 곳이기도 하다. 알려진 암자의 알려진 암주를 만나러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쉬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암자를 찾을 때의 기쁨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