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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예술에세이 > 음악에세이
· ISBN : 978897483527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2-05-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1부
소리의 선(線)을 따라-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 연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고 싶을 때-바이올린에게로 날아든 피아노
바이올린 소나타 B플랫 장조 26번 K.378
2.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깨닫는 때-처연한 너무나 처연한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E단조 K.304
3. 모딜리아니 그림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면-현에 얹은 여인의 초상(肖像)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B플랫 장조 K.454
4. 부드러운 봄을 느끼고 싶을 때-봄날의 부드러운 서정
바이올린 소나타 18번 G장조 K.301
5.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열정을 위로받고 싶을 때-音과 陰 사이 공간 속에 숨어든 그리움
바이올린 소나타 19번 E플랫 장조 K.302
6. 봄가을에 계절을 충분히 느끼고 싶을 때-봄의 얼굴 가을의 숨결
바이올린 소나타 22번 A장조 K.305
7. 사랑의 기쁨 사랑의 아픔을 모두 느끼고 있을 때-둘이 서로 사랑한다는 일
바이올린 소나타 24번 F장조 K.376
8. 울울한 마음을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을 때-벌판에서 일렁이는 벼 포기처럼 쓸쓸하게 무겁게 그리고 부드럽게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 27번 K.379
9. 투명한 가을의 대기에 눈 주고 있을 때-가을, 땅거미 내리는 시간
바이올린 소나타 41번 E플랫 장조 K.481
2부
숨죽이다 폭발하는 소리의 행성들-모차르트의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1. 좌절을 딛고 나아갈 용기를 얻고 싶을 때-숨죽이다 폭발하는 소리의 행성들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2. 슬프다고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도도한 슬픔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3. 지극한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하마 스러져 버릴 것만 같은 아름다움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4. 극적인 효과음을 찾고 있다면-저항하는 자의 신음처럼
교향곡 25번 G단조 K.183
5. 삶의 고통을 훌쩍 뛰어넘는 낭만주의자가 되고 싶을 때-모차르트를 사랑한 도시 프라하에서
교향곡 38번 D장조 K.504 ‘Prague(프라하)’
6. 조깅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싶다면-싱싱한 생동의 순간
교향곡 39번 E플랫 장조 K.543
7. 절대적인 존재를 느끼고 싶을 때-빛을 뿜으며 걸어 들어오는 신성(神性), 우리 안의 어떤 것
교향곡 41번 C장조 K.551 ‘주피터(Jupiter)’
8. 봄꽃들 보며 까르륵 들뜰 때-개화, 봄날 나무의 소망아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9. 높이 날아오르고 싶을 때-살아 꿈틀거리는 잿빛 하늘
피아노 협주곡 25번 C장조 K.503
10. 탄생의 경이로운 순간을 맞을 때-살며 만나는 그 많은 탄생의 순간들, 소멸 그리고 재생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K.537 ‘대관식(Coronation)’
11. 삶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싶을 때-찬미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순간
피아노 협주곡 27번 B플랫 장조 K.595
3부
현악기들의 사색-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현악5중주곡
1. 인생이 씁쓸할 때-흑백 무대 위 네 개의 모놀로그
현악5중주 4번 G단조 K.516
2. 지음(知音)처럼 섬세한 음악을 원한다면-그 현에 내 마음을 실어 하염없이
현악4중주 17번 B플랫 장조 K.458 ‘사냥(The Hunt)’
3. 반복되는 번민에 갇혀있다고 느낄 때-피어나지 못하는 동경
현악4중주 18번 A장조 K.464
4. 불안한 심리를 달래줄 음악을 찾는다면-날카로운 불안과 발랄함의 대립
현악4중주 19번 C장조 K.465 ‘불협화음(Dissonance)’
5.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면 -현악기들이 그리는 사랑의 네 가지 풍경
모차르트 현악5중주 3번 C장조 K.515
6. 떠나는 꿈을 꿀 때-방랑자, 그대 바이올린
현악4중주 21번 D장조 K.575 ‘프로이센(Prussian)’
4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의 풍부한 서정-바이올린 협주곡, 클라리넷 협주곡
1. [어린 왕자]의 감동을 되살리고 싶을 때-사막별 두 방랑자, 어린 왕자와 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E플랫 장조 K.364
2. 해 지는 걸 바라보며 눈물짓고 싶을 때-꼭 그만큼의 그늘과 빛, 고통스런 질문과 유희
클라리넷 오중주 A장조 K.581
3. 벅차게 사랑하고 있다면-벅차게 차오르는 사랑의 기쁨
바이올린 협주곡 1번 B플랫 장조 K.207
4. 모네의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다면-화사하고 충만한 빛들로 짠 조각보
바이올린 협주곡 2번 D장조 K.211
5. 오이처럼 싱싱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오르락내리락 지저귀는 작은 새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K.216
6. ‘나’다움을 찾고 싶을 때-화려하고 정열적인 마력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219 ‘터키풍(Turkish)’
7. 아름답지만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회상할 때-빛과 함께 비가(悲歌)를 품은 검은 새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부록: 모차르트 연보-대표곡의 작곡 시기를 중심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한 악장을 좋아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곡 전체를 듣고 이해하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아주 좋아하는 악장을 만나게 되면 그 곡의 나머지 악장도 들어보고 싶어지고, 이 곡 안에서 이 악장은 어떤 의미일까 연결해 보고 싶어지는데 그게 어렵지요.
시는 한 연만으로는 그 의미가 이해되지 않고 전체가 모여야만 온전히 파악되는데, 음악은 왜 전체의 모습을 파악하는 게 더 어려울까요? 음악은 언어보다는 훨씬 추상적인 ‘음’으로 지어진 예술이니까, 또 시와 달리 음악은 악장 하나로도 완결된 구조를 지향하기 때문에 악장에서 곡 전체로 이해를 넓히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패잔의 상처를 뒤로하고 다리 절룩이며 자기 앞에 남은 인생길을 걷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그의 등을 때리며 지나치는 바람과 멀리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거칠게 깨어나는 새벽하늘처럼 의지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단조곡의 이러한 저항과 의지, 신음이 잘 느껴지는 시를 골라봤습니다. 재앙처럼 쏟아지는 눈과 그 눈을 피해 달아나는 쬐그만 검은 새, 그리고 그 굴뚝새의 투쟁을 숨죽여 지켜보는 화자의 이야기에 이 교향곡의 이야기를 대입해 보시지요.
일생 동안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하며 공을 들여 작곡했던 장르는 오페라입니다. 그의 음악의 드라마적인 성격은 기악곡에서조차도 뚜렷하게 느낄 수가 있지요. 특히 협주곡에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단순히 ‘멜로디-반주’를 맡아오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동등한 파트너로서 끊임없이 대화하게 만든 것은 그만의 혁명적인 업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니 이 곡을 감상할 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각각 배우라 생각하고, 두 배우가 어떤 대사를 주고받는지를 느끼면서 들으면 좋을 것입니다. 음으로 만든 대사인 만큼 추상적일 수밖에 없으니 모든 이야기를 다 알아내려고 하기보다는 그 느낌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만 그게 두 배우가 주고받는 특정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그 관계를 알아내려 하면서 들어보자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