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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75270468
· 쪽수 : 518쪽
· 출판일 : 2015-01-16
책 소개
목차
제1조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
제2조
매물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제3조
돈에는 선악이 없다
제4조
기회와 위기는 동시에 찾아온다
제5조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외전
계약과 맹세는 세 번 재고한 후 하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도 않았다. 우리 종족 여자들 평균 수명이 마흔인데 내 어머니같이 라샨 족의 피가 진했던 분은 서른을 가까스로 넘기고 돌아가셨으니 내 수명도 대략 그 정도일 거다. 앞으로 대략 십 년에서 십오 년. 이 정도니 이렇게 짧은 인생, 한순간이라도 살 만했다 싶은 순간은 있어야 하잖아.”
“우리, 약혼 한번 해볼래요? 진짜 하자는 건 아니에요. 위장으로 하자는 거지. 그쪽이 밀려오는 혼담 때문에 곤란해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 상부상조하자는 거지요. 물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그 사람한테 사정 설명 다 하고 깨끗하게 약혼 해지할 테니까.”
“좀 적당히 하지!”
확 내지른 목소리는 순간 움찔할 정도로 박력이 있었다.
“감정을, 인생을 도구 삼아 거래에 쓰자고? 뉴슈, 그건 소꿉놀이도, 천재적인 상업적 발상도 아니야, 그건.”
“떼 가십시오.”
등 뒤를 가리키며 다짜고짜 내뱉은 말은 영주 상대로는 건방지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헤이신에게는 지금 그걸 따지고 있을 심적 여유가 없었다. 등 뒤의 짐은 무거웠고, 귀찮았으며, 진은 그의 의형義兄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진은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뒷목을 부여잡으며 절규했다.
“라이 메이린,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그러나 반쯤은 예상했던 대로 등 뒤의 짐은 그 호통에 위축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 오라버니. 오늘도 공사다망하십니다.”
“너너너너넌 대체 무슨 계집애가 그렇게 채신머리없이 사내 등에 찰싹……! 헤, 헤이신, 미안하다, 내 누이가 좀 낯가림이 없어서―너, 지금 당장 내려오라니깐!”
“싫은데? 이 사람은 분명히 달라붙을 테면 어디 한번 달라붙어보라고 했어.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너…… 너…… 너, 대체 왜 그래……! 미쳤어……? 드디어 정신이 나갔냐?”
독심술이라도 한 듯 헤이신이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봐주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일상을 완전히 초토화시킨 여자는 아직까지도 그의 등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쿡쿡 웃었다.
“정신이 나갔냐니. 오라버니, 나는 오라버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것뿐이야.”
“내가 대체 언제―”
“오라버니, 정식으로 소개합니다.”
황당하다는 듯 반문하려는 영주의 말을 낭랑한 목소리로 끊으며 등 뒤의 꼴통이 선언했다.
“오늘부터 내가 평생의 낭군님으로 모시기로 한 센란 상단의 상단주, 샤오-헤이신이십니다!”
그 말에 드디어 참지 못하고 헤이신이 폭발했다.
“돈을 억 단위로 준다 해도 원숭이 사육 따윌 할까 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