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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여제

상단의 여제

박소연 (지은이)
라비린스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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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여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상단의 여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75270468
· 쪽수 : 518쪽
· 출판일 : 2015-01-16

책 소개

박소연의 로맨스 소설. 여성이 단명하는 내력을 가진 종족의 명맥을 잇기 위해 18세에 혼인해야 하는 라샨 족 소녀 라이 메이린. 하지만 결혼도, 출산도 질색인 메이린이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것 같은 결벽증 상인 리 헤이신을 만나 바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유쾌한 로맨스다.

목차

제1조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

제2조
매물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제3조
돈에는 선악이 없다

제4조
기회와 위기는 동시에 찾아온다

제5조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외전
계약과 맹세는 세 번 재고한 후 하라

저자소개

박소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연합 아랑개비 소속. 조아라 및 네이버 챌린지 리그에서 연재 중. Mstream/솔라르. 한길만 가는 한 마리 소가 되어 오늘도 열심히 스스로 우물을 팝니다. [출간작] 적월 홍사 낙연 당신의 꽃입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도 않았다. 우리 종족 여자들 평균 수명이 마흔인데 내 어머니같이 라샨 족의 피가 진했던 분은 서른을 가까스로 넘기고 돌아가셨으니 내 수명도 대략 그 정도일 거다. 앞으로 대략 십 년에서 십오 년. 이 정도니 이렇게 짧은 인생, 한순간이라도 살 만했다 싶은 순간은 있어야 하잖아.”

“우리, 약혼 한번 해볼래요? 진짜 하자는 건 아니에요. 위장으로 하자는 거지. 그쪽이 밀려오는 혼담 때문에 곤란해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 상부상조하자는 거지요. 물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그 사람한테 사정 설명 다 하고 깨끗하게 약혼 해지할 테니까.”
“좀 적당히 하지!”
확 내지른 목소리는 순간 움찔할 정도로 박력이 있었다.
“감정을, 인생을 도구 삼아 거래에 쓰자고? 뉴슈, 그건 소꿉놀이도, 천재적인 상업적 발상도 아니야, 그건.”

“떼 가십시오.”
등 뒤를 가리키며 다짜고짜 내뱉은 말은 영주 상대로는 건방지다고도 할 수 있었지만 헤이신에게는 지금 그걸 따지고 있을 심적 여유가 없었다. 등 뒤의 짐은 무거웠고, 귀찮았으며, 진은 그의 의형義兄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진은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뒷목을 부여잡으며 절규했다.
“라이 메이린,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그러나 반쯤은 예상했던 대로 등 뒤의 짐은 그 호통에 위축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 오라버니. 오늘도 공사다망하십니다.”
“너너너너넌 대체 무슨 계집애가 그렇게 채신머리없이 사내 등에 찰싹……! 헤, 헤이신, 미안하다, 내 누이가 좀 낯가림이 없어서―너, 지금 당장 내려오라니깐!”
“싫은데? 이 사람은 분명히 달라붙을 테면 어디 한번 달라붙어보라고 했어.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너…… 너…… 너, 대체 왜 그래……! 미쳤어……? 드디어 정신이 나갔냐?”
독심술이라도 한 듯 헤이신이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봐주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일상을 완전히 초토화시킨 여자는 아직까지도 그의 등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쿡쿡 웃었다.
“정신이 나갔냐니. 오라버니, 나는 오라버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것뿐이야.”
“내가 대체 언제―”
“오라버니, 정식으로 소개합니다.”
황당하다는 듯 반문하려는 영주의 말을 낭랑한 목소리로 끊으며 등 뒤의 꼴통이 선언했다.
“오늘부터 내가 평생의 낭군님으로 모시기로 한 센란 상단의 상단주, 샤오-헤이신이십니다!”
그 말에 드디어 참지 못하고 헤이신이 폭발했다.
“돈을 억 단위로 준다 해도 원숭이 사육 따윌 할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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