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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소설사의 이해

중국고전소설사의 이해

장궈펑 (지은이), 이등연, 정영호 (옮긴이)
전남대학교출판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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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소설사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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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중국고전소설사의 이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중어중문학
· ISBN : 9788975987441
· 출판일 : 2009-06-25

책 소개

소설의 기원과 출발, 각 시대별 소설을 소개하는 책이다. 당대 전기, 송·원 화본, 명대 소설, 청대 소설을 실었다. 간명한 서술 방식을 취하면서도, 주요 작품의 특징을 비교적 선명하게 제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목차

제1장 소설의 기원과 출발
1. 소설 개념의 역사적 변천 15
2. 조숙한 시가, 대기만성한 소설 17
3. 먼 근원, 긴 흐름 18
1. 원시의 낭만적 격정, 상고 신화 18
2. 풍자소설의 기원 28
3. 얽히고 설킨 연계 30
4. 신도神道의 실체와 명사의 풍류: 지괴志怪소설·지인志人소설 35
1.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 35
2. 유명록幽明錄 42
3.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 49

제2장 당대 전기
1. 당대 문단의 진기한 꽃, 전기 54
2. 저명한 당 전기 55
1. 곽소옥전小玉傳 55
2. 앵앵전鶯鶯傳 58
3. 이와전李娃傳 60
4. 이혼기離魂記 64
5. 규염객전髥客傳 67
6. 남가태수전南家太守傳 70
7. 장한가전長恨歌傳 73
8. 유의전柳毅傳 76
9. 상중원해湘中怨解 79
10. 두자춘전杜子春傳 80
3. 당 전기의 영향 83

제3장 송·원 화본
1. 소설사상의 일대 변천 85
1. 화본의 출현 85
2. 화본의 특징과 영향 89
2. 저명한 화본 91
1. 옥관음 빚는 이玉觀音 91
2. 최녕을 잘못 죽인 얘기錯斬崔寧 96
3. 중의 편지簡帖和尙 101
4. 뇨번루의 정 많은 주승선鬧樊樓多情周仙 103
5. 심지 곧은 장 주사志誠張主管 105
6. 입심 좋은 이취련 얘기快嘴李翠蓮記 107
7. 계약서 이야기合同文字記 108

제4장 명대 소설
1. 전에 없었던 백화소설의 번영 110
2. 삼국연의三國演義 114
1. 만들어진 과정 114
2. 사상 경향 117
3. 전쟁 묘사 119
4. 인물 묘사 121
3. 수호전 129
1. 만들어진 과정 129
2. ‘부득이 양산박으로 쫒겨 갔다’는 주제 132
3. 인물 133
4. 예술적 성취 145
4. 서유기西遊記 149
1. 만들어진 과정 149
2. 인물 151
3. 예술특색 158
4. 사상인식 가치 160
5. 금병매金甁梅 162
1. 작자에 관한 의혹 162
2. 서문경과 반금련 163
3. 구성 165
4. 소설사적 위치 166
6. 봉신연의封神演義 168
7. 모방화본擬話本 170
1. 두십낭이 분노하며 온갖 보물상자를 강에 던지다杜十娘怒沈百箱 170
2. 장흥가가 진주적삼을 다시 찾다蔣興哥重會珍珠衫 173
3. 교태수가 원앙보를 마음대로 정하다喬太守亂點鴛鴦譜 176

제5장 청대 소설
1. 장편소설의 황금시대 179
2. 요괴들의 세상: 요재지이聊齋志異 181
1. 문언단편소설의 거작 181
2. 유명 작품 소개 181
3. 풍자의 거작: 유림외사儒林外史 194
1. 인물 194
2. 풍자예술 201
4. 전통적 사상과 글쓰기의 타파: 홍루몽紅樓夢 204
1. 비극 주제 204
2. 인물 206
3. 예술적 성취 216
5. 경화연鏡花緣 220
6. 삼협오의三俠五義 221

부록: 중국소설의 개념과 기원 225

저자소개

장궈펑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5년 장쑤江蘇 우시無錫 출생. 북경대학北京大學 박사. 중국인민대학中國人民大學 교수. 논저로 이 소설사 외에 「태평광기 판본 고증太平廣記版本考述」, 「전통의 곤궁 : 중국 고전시가의 본체론 해석傳統的困窘-中國古典詩歌的本體論詮釋」, 「유림외사 시론儒林外史試論」, 「공안소설 이야기公案小說漫話」, 「삼국연의 이야기漫說三國」, 「유림외사 이야기漫說儒林外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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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타이완 푸런(輔仁)대학에서 '話本小說 世界觀 硏究'로 석사학위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晩明 小說理論 硏究'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문학사의 분기 문제 논의 과정 검토」, 「20세기 전반기 중국문학사 편찬 체제 변천 연구[關于20世紀前半期中國文學史編寫體例的演變]」 등 논문과 '중국소설사의 이해'(공저), '중국사상사'(공역), '정판교집'(공역) 등 저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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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남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여진의 「경화연」 연구」 등 논문 30여 편과 「중국영화사의 이해」(저서), 「중국고전소설총목제요」 제2, 3, 5권(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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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장 소설의 기원과 출발

1. 소설 개념의 역사적 변천

소설이란 말에 담긴 뜻은 긴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쳤다. 어원의 각도에서 고찰할 때 ‘소설’이란 단어가 가장 일찍 보이는 곳은 장자莊子·외물外物편의 “飾小說以干縣令, 其於大達亦遠矣.”라는 대목이다. ‘干’은 ‘구한다求’는 뜻이고, ‘縣’은 ‘懸’과 통해 ‘높다’는 뜻이며, ‘令’은 명성·명예를 말한다. 그 의미는 “부스러기와 같은 작은 말(소설)을 꾸며 고명高名이나 명예名譽를 구하자는 것은 대도와는 또한 먼 짓이다.”는 뜻이다. 장자가 말한 이른바 ‘소설’은 오늘날 말하는 소설과 매우 거리가 있다.
또한 논어論語·자장子張편에서 말한 ‘小道’, 순자荀子·정명正命편에서 말한 ‘小家珍說’과 같은 표현도 장자가 말한 ‘소설’과 그 의미가 비슷하며, 다 같이 대도에 부합되지 않는 하찮은 부스러기 말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었다.
동한에 이르러 환담桓譚의 신론新論에서는 “소설가는 부스러기 같은 작은 말들을 모아 가까운 데서 비유를 취해 단서短書를 짓는다. (그 이야기엔) 몸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리는 데 볼만한 말이 있다.若其小說家, 合叢殘小語, 近取譬喩, 以作短書, 治身理家, 有可觀之辭.”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르러 ‘소설’은 문체의 한 갈래가 되었고, 이러한 문체에 뛰어난 사람을 ‘소설가’라 했던 것이다.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 ‘제자략諸子略’에서는 10가를 열거하면서 소설가를 제일 끝자리에 두었다. 아울러 반고는 소설 15편의 이름을 열거하고 간단한 주석을 달았다. 편명과 간단한 주석을 통해 볼 때 반고가 말하는 소설은 자부子部와 사부史部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즉, 자부에 가깝지만 제자서만큼 심각하지 않고, 사부에 가깝지만 또한 사서가 갖춰야 할 정확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고 이후로 ‘소설’은 이제 하나의 문체 명칭으로 간주되었지만, 그 가리키는 범위는 조금씩 확대되어 나갔다. 그리하여 소설은 점차 ‘잡된 책雜纂’의 대명사가 되었다. 당대 유지기劉知幾의 사통史通에서는 ‘편기소설偏記小說’을 편기偏記·소록小錄·일사逸事·쇄언言·군서郡書·가사家史·별전別傳·잡기雜記·지리서地理書·도읍부都邑簿 등 열 가지로 구분했고, 명대 호응린胡應麟은 소실산방필총少室山房筆叢에서 ‘소설’을 지괴志怪·전기傳奇·잡록雜錄·취담聚談·변정辨訂·잠규箴規 등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청대 사고전서四庫全書에서는 소설가를 잡사雜事·이문異聞·쇄기記 등 세 갈래로 나누었다.
송·원 이래로 ‘소설’이란 말에 대한 이해는 ‘잡된 책’이란 시각 외에, 이와 병행하되 어긋나지 않는 또 다른 시각이 있게 되었다. 송대 설화說話예술의 흥성에 따라 ‘소설’은 설화예술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던 항목이 되었다. 이 항목이 가장 흡인력을 지녔기 때문에 ‘소설’은 점차 설화예술의 여러 갈래를 두루 총괄하여 가리키는 데 쓰였고, 더 나아가 설화예술에서 생산된 백화소설을 총괄하여 가리키는 데 쓰였다.
백화소설과 문언소설은 각기 스스로의 역사적 발전과정이 있었지만, 소설로서의 문학적 본질 면에서는 또한 일치한다. 옛사람들은 이 점을 채 인식하지 못한 탓에 두 가지를 하나로 아우르는 명칭을 마련하지 않았다. 청말에 이르러서야 외국의 소설이 앞 다투어 번역되어 오래된 나라 중국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캉여우웨이康有爲·량치차오梁啓超와 같은 정치가와 사상가들이 소설에 관한 전문적 논설을 써냈는데, 그들이 말하는 ‘소설’은 이미 명확한 문학개념이었다. 국내·외 소설의 양방향 전개과정을 통해 마침내 현대적 소설 관념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2. 조숙한 시가, 대기만성한 소설

중국 시가의 발달은 비교적 이르다. 시경과 초사의 성취에 대해 후세 사람들은 찬탄해 마지않았고, 당대의 시가는 더욱 훌륭한 것이 많아 이루 다 헤아리고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소설은 더딘 걸음으로 진행되다가 명·청시기에 이르러서야 온갖 꽃이 만발하는 봄의 형국을 맞았다. 당나라 때 소설, 즉 전기傳奇에 이미 볼만한 성과가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 소설의 한 지류인 문언 단편소설에 지나지 않았다.
시가는 조숙했기에 다른 예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지 못한 채 상당히 단순한 서정적 성격을 키웠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대기만성한 소설은 시가·산문·희곡에서 조용히 영양분을 뽑아 취해 스스로의 조직을 충분히 길러냄으로써 시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성격을 이루었다. 고대소설의 흥성시대는 이와 같이 느릿느릿 더디게 시작되었지만, 그러나 그 근원은 아득히 먼 상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3. 먼 근원, 긴 흐름

1. 원시의 낭만적 격정, 상고 신화
(1) 신화의 기원
상고시대의 생산 수준은 매우 낮았고, 당시 인류문화는 더더욱 공백기였다. 그러나 인류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알고자 하는 욕구와 호기심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잠시도 쉬지 않고 대자연과 인간세상의 신비를 탐색하도록 촉진시켰다. 누가 인간 세계를 창조했을까 누가 해와 달과 별들을 창조했을까 왜 태양은 매일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가 왜 달은 기울었다가도 다시 차오를까 어째서 바닷물은 불어났다가 다시 밀려나갈까 어째서 꽃들은 졌다가 다시 피어날까 꿈을 꾸는 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람이 죽고 나면 과연 영혼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 이러한 수많은 질문들은 상고시대 사람들의 신경을 곤혹케 했고, 그들의 지혜를 힘들여 키워나갔다. 그 당시 인류의 조상은 아직 과학지식을 이용할 수 없었고, 본보기로 삼을 만한 선조의 경험도 없었다. 그들은 심지어 인간과 동물의 본질적 구별조차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대담한, 아무런 구속도 없는 상상력이 끝없이 넘쳤다. 그들 개개인은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형상을 통해 사유를 진행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사유는 생동하는 형상과 치열한 열정을 수반했다. 그들의 마음속에서 모든 것은 생명이 있고, 의지가 있고, 애증이 있는 것들이었고, 일체의 자연 현상은 모두 신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믿었다. 신은 언제 어느 때라도, 어느 곳에서라도 어둠 속에서 일체를 안배하며 존재하는 대상이었다. 후세사람이 보기에는 비할 데 없이 방대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문제들을 그들은 ‘모든 만물마다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황금열쇠로 가볍게 해결해냈다. 일체의 모든 것은 무의식중에 인격화·형상화·예술화되었다. 상고시대 인류는 천 갈래 만 갈래 변화하는 자연현상을 해석하려고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자연과 벌인 지극히 힘들고 어려운 투쟁을 근거로 해서 신격화된 영웅형상을 창조해냈다. 자연의 힘에 대한 경외와 숭배는 자연신을 만들어냈고, 영웅에 대한 공경과 숭배는 영웅신을 만들어냈다. 전자에 속하는 것으로 ‘우뢰와 번개 신雷公電母’·‘비와 바람의 신雨師風伯’과 같은 것이 있고, 후자의 예로는 ‘태양을 쏜 후예后’·‘하늘을 땜질한 여와女’가 있다. 자연신과 영웅신에 관한 전설은 곧 신화의 주체를 구성했다. 이것이 바로 신화의 기원이다.

(2) 유명한 신화
중국 고대신화는 주로 산해경山海經·회남자淮南子·열자列子·초사楚辭·천문天問 등 고대 전적에 보존되어 있다. 이들 고대 전적 중에서도 산해경이 신화 자료를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고, 또한 신화의 원시적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준다.
산해경은 전체 18편, 3만 여 자 정도이다. 과거에 일부 사람들이 우禹와 익益이 지은 것이라 했지만, 이 관점은 믿을 수가 없다. 현대 학자 대부분은 산해경이 한 시대 한 사람이 쓴 게 아니며, 대략 전국시대에 만들어져 진·한 시대에 다시 증보된 것으로 본다. 산해경은 고대 신화를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대의 지리·물산·종교·민속까지 언급한 까닭에 여러 방면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다.

A. 하늘을 땜질한 여와女補天
상고시대에 무서운 재난이 한 차례 발생했던 적이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홍수가 범람하면서 사나운 불길이 타올랐으며, 사납고 못된 짐승들이 숲에서 뛰쳐나와 사람들을 위협하며 해를 끼쳤다. 이 때 여와가 오색의 돌을 제련해 구멍난 하늘을 메우고, 큰 거북이의 다리를 잘라 하늘을 떠받드는 기둥으로 삼아 무너진 하늘을 새로 지탱하게 했다. 또한 온갖 못된 짓을 하는 흑룡을 죽여 그 일대 백성을 구하고, 갈대를 태워 만든 재로 홍수를 막았다. 여와가 이렇게 거대한 재난을 수습하자 대지는 다시 왕성한 생기를 회복했다.
이 고사는 서한西漢의 회남자淮南子에 보인다. 회남자는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과 그의 문객들이 편찬한 잡가서로서, 그 안에는 아주 많은 고대 신화가 보존되어 있다. ‘여와가 하늘을 땜질한 이야기’는 고대 신화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특출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자연을 정복했던 상고시대 인류의 위대한 기백과 낙관 정신을 곡절있게 표현해냈다. 그런데 여와는 이처럼 재난을 극복해 인류를 구한 영웅인 동시에 인간을 창조해낸 인류의 시조이기도 하다. 동한東漢시대의 풍속통의風俗通義란 책의 기록에 의하면, 천지가 개벽될 당시 본디 인류가 없었는데 여와가 황토로 진흙인간을 둥글게 빚어냈다 한다. 이 진흙인간들은 땅에 떨어지자 생명을 얻어 깡충깡충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여와는 이런 자신의 작품을 보며 그들의 미숙한 동작을 감상하는 동안 마음속에 창조의 희열이 가득 차올랐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씩하나씩 계속 더 빚어냈다. 그러다가 문득 피곤을 느끼자 곧 밧줄같이 생긴 것을 진흙탕 속에 넣고 가볍게 휘두르면서 뽑아내 보았다. 뜻밖에도 그렇게 대강 휘저으며 뽑아낸 흙탕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두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여와가 인간을 창조해낸 신화다.

B. 해를 쏘아 떨어트린 후예后射日
회남자淮南子·본경훈本經訓의 기록에 의하면 요 임금 때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났다 한다. 태양은 본래 생명의 원천이지만 열 개의 태양이 동시에 공중에 떠오르자 강물이 고갈되고 경작지가 갈라지면서 농작물이 다 말라죽는 등, 과다한 햇빛은 모든 것을 구워 태워버려서 지구상의 일체 생명이 멸종될 지경에 처했다. 그러자 천제天帝는 예라는 신을 파견하여 그로 하여금 이 같은 난리를 피우는 태양을 잘 타이르도록 하였다. 후예는 화살을 매긴 활시위를 당긴 채 숨을 죽이고 정신을 모으더니 단숨에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트렸다. 이에 지구상의 기후가 정상을 회복하였다. 후예가 다시 독사와 맹수를 쏘아 죽이자 백성들은 안정된 생활을 꾸려갈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후예는 민중을 위해 해를 제거한 영웅이다.
‘열 개 태양이 동시에 나타났다十日幷出’는 것은 바로 상고시대에 있었던 한 바탕의 큰 가뭄의 투영일 것이고, 후예가 해를 쏘아 맞히는 장관은 다름 아닌 가뭄을 막으려는 투쟁의 예술적 상징인 셈이다. 이 이야기는 이처럼 규모가 매우 웅장하며, 거칠고 원시적인, 격렬하고 분방한 상상력과 낭만적인 열정으로 가득 차있다.

C. 곤과 우의 치수·禹治水
곤과 우의 치수 신화는 산해경·해내경海內經에 실려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요임금 때 한차례 큰 홍수가 발생하여 12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홍수는 마을을 통째로 삼키고 인류가 고생하며 쌓아온 모든 성과들을 쓸어 없앴다. 하늘의 신 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 이에 홍수를 다스리기 위해 곤은 ‘불어나는 흙息壤’이라는 특별한 흙을 천상에서 몰래 훔쳐왔다. ‘불어나는 흙’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능력이 있으니 이것으로 홍수를 막는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것이었다. 곤이 큰 공을 이룰 바로 그 때 천제天帝가 이 일을 알게 되었다. 곤이 감히 ‘불어나는 흙’을 훔쳐 인간세상에 가지고 간 것은 하늘을 무시하는 대역무도한 행위였다. 천제는 크게 진노하여 영을 내려 곤을 우산羽山에서 사형에 처하고, 나머지 ‘불어나는 흙’을 모두 몰수하였다. 오래지 않아 홍수가 다시 일어나 사람들을 괴롭혔다. 곤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우가 이 일을 이어받았는데, 우는 부친이 홍수를 막았던 방법을 쓰지 않고 용문龍門을 파고 구하九河의 물꼬를 터서 홍수를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게 했다. 우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물을 다스리느라 30세가 되어서도 미처 결혼을 하지 못했다. 후에 그는 도산塗山씨와 결혼했는데, 갓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곧 집을 떠나 치수하러 갔다. 10년간 치수하면서 그는 집을 세 번이나 지나갔지만 집안에 들어서지 않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우는 곰으로 변해서 산을 일구었고, 또한 용으로 하여금 치수를 돕도록 명령할 수 있었다 한다. 우의 영도 아래 백성들은 마침내 역사상 유례없이 거대하기 짝이 없는 홍수를 제압했다. 곤은 중국의 ‘불을 훔친 자’로, 그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고사와 비슷하다. 곤 또한 민중을 위해 헌신한 영웅인 것이다. 곤의 아들 우는 한층 선명한 평민적 색채를 띠고 있다. 우의 형상 속에는 초기 인민들이 대자연과 투쟁한 경험과 지혜, 그리고 인류의 미덕과 이상이 응결되어 있다.

D. 정위의 바다 메우기精衛塡海
전하는 바로는 염제炎帝에게 여와女娃라는 딸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여와가 동해에 놀러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큰 바다로 밀려가 익사하고 말았다. 여와가 죽은 후, 그녀의 혼은 정위精衛라는 한 마리 새로 변했다. 그녀는 동해의 물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큰 바다를 평평하게 메우려는 뜻을 세웠다. 그리하여 그녀는 매일 서산에서 돌이나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파도가 용솟음치는 큰 바다에 던져 넣었다. 사람들은 이 때문에 그녀를 ‘뜻있는 새志鳥’·‘맹세한 새誓鳥’·‘억울한 새寃鳥’ 등으로 불렀고, 그녀가 본래 염제의 딸이었기 때문에 ‘제왕의 딸 새帝女雀’라고도 했다. 여와의 비참한 운명은 우리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며, 죽고나서도 복수하려는 그녀의 불요불굴의 굳센 의지는 사람들을 탄복하고 감동하게 만든다. 이 신화는 산해경·북해경北海經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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