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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은이), 이수은 (옮긴이)
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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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상한 목욕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604524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7-31

책 소개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한 ‘리오’는 그녀의 동생 ‘사오’와 함께 존재조차 몰랐던 큰아버지의 목욕탕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된다. 그렇게 리오와 사오의 행운 목욕탕 운영이 시작되는데, 어느 날 단골 손님이 건넨 말 한 마디에서 비롯된 기묘하고도 이상하며 수상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저자소개

마쓰오 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가나자와에서 출생한 마쓰오유미는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 졸업 후 일반 회사 생활을 하며 대학 시절 소속되어 있던 ‘오차노미즈여자SF연구회'에 기고를 계속하다가 1989년 「이차원 카페 테라스」를 간행하여 데뷔하게 된다. 1991년 『벌룬 타운의 살인』으로 제17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 입선하며 동명의 작품집을 간행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저서 『안락의자 탐정 아치』 시리즈, 『풍선 타운』 시리즈 등 이후 작품들을 통해 그는 일상과 비현실,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설정과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저서 『안락의자 탐정 아치』 시리즈, 『냥씨』 시리즈, 『참견』, 『피피넬라』, 『은행 언덕』, 『스파이크』,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트 브레이크 레스토랑』,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모리스가 있던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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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통번역을 경험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수상한 목욕탕》, 《서점을 살려라》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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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나다 씨의 유언에 관한 건인데요.”
“유언?”
“네. 스나다 씨는 계속 독신이셨고, 돌아가신 어머님 외에 다른 형제분도 안 계셨습니다. 유일한 혈육인 두 분, 사쿠마 리오 씨와 사오 씨에게 유산을 상속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유산. 그 단어를 듣자 심장이 쿵하고 뛰었다.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금세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으레 하는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다는 말이 현실이 될 상황인지라 그 말이 무척 매력적으로 들려온 것은 사실이다.
“그 유산의 내역 말인데요.”
변호사님은 앞에 있는 서류들을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현금은 크게 없으시고, 주로 부동산 그리고 사업 관련인데, 상속에 대한 조건도 있어요.”
부동산. 사업. 모두 듣기만 해도 눈이 반짝이는 말들이다 ― 하지만 조건이라니?
“부동산이라는 게 말이죠.” 변호사님은 담담하게 계속 이어나갔다.
“옛날식 공중목욕탕, 흔히 말하는 대중목욕탕 건물과 그 토지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그다지 신식 건물이 아니 고, 입지로 봐도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사업이라는 건 그 목욕탕의 경영입니다. 아주 순조롭다고 할 순 없지만, 매우 적기는 해도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사업 ― 목욕탕 경영을 가능한 한 계속해나가며, 건물과 현재 근무하는 두 직원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상속 조건에 해당합니다.”


“우리 손자 말이야. 남자애고 두 살인데.”
오오니시 씨와 따님, 아직 어린 손자, 이렇게 셋이서 살 고 있다고 한다. 따님은 회사원, 손자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고, 오오니시 씨가 거의 매일 등 하원을 시키고 있다. (...)
“예쁘장해. 눈이 초롱초롱하고 애가 어른스럽다니까. 그러고 보니 요즘 통 못 보네. 무슨 일 있나? 참, 우리 손자 얘 기하고 있었지. 이름은 타쿠토라고 하는데, 순한 편이라 손이 많이 가진 않아. 내가 등 하원을 시키고 저녁도 먹이는데, 목욕은 꼭 딸이 시켜. 그래서 저녁 8시나 늦어도 8시 반쯤 에 퇴근을 하거든. 하루는 밤에 타쿠토가 잠든 다음 딸이랑 얘기를 하는데 타쿠토가 목욕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했다는 거야. 두 살이면 말을 배우는 속도가 다르니까 빨리 배우는 애들은 어른처럼 말을 하고, 늦는 애들은 거의 말수가 없어서 꽤 차이가 나거든. 우리 손주는 늦는 편인데, 머리를 감다가 갑자기 말을 했다는 거야. ‘청개구리가 웃었습니다’라고.”
“청개구리가 웃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일까.
“딸도 깜짝 놀랐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도 전혀 모르겠다는 거야. 개구리도 별로 안 좋아하거든. 욕조에 개구리 장난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때는 뭐 어디서 들은 말인가 했지. 그랬는데 그저께 밤에도 그랬다는 거야.”
“또 똑같이요?”
“머리를 감겨주고 있는데 ‘청개구리가 웃었습니다’라고 하더래. 발음도 정확하고 단조음처럼 희한한 톤으로. 좀 묘하지 않아? ‘청개구리’라는 것도 가뜩이나 이상한데 그게 웃는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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