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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321747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04-15
책 소개
목차
파견
초대받지 못한 손님
고객은 침묵으로 답한다
서점의 기회는 어디에
북풍과 태양
시대 변화의 바람
실마리를 찾아서
반격의 서막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손바닥을 뒤집다
세렌디피티
내일의 일상을 파는 공간
사직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지역을 위해서’라는 마음으로 은행원의 자존심을 걸고 30대를 보냈다. 거품경제와 헤이세이 불황을 겪으며 사회의 겉과 속을 마주하고 지점장 자리를 얻어낸 40대. 그리고 오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서점으로의 파견 발령…….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서점으로 가는 걸까? 출판업계의 상황은 경제지뿐 아니라 잡지와 텔레비전 등에서도 보도되고 있었다. 계속되는 출판 불황으로 서점의 앞날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서 출판업계는 벌써 20년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고, 활황기 매출의 60퍼센트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매년 600개에서 800개의 크고 작은 서점들이 폐업에 이른다고 한다. 회의실을 나와 본사 옆에 자리한 큰 공원으로 향했다. 조금 걸어야겠다. 봄인데도, 오늘은 유난히 가나자와의 매서운 추위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 「프롤로그. 파견」 중에서
“사장님, ‘현금과 이익은 별개’라는 걸 확실히 이해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회사에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오직 회사밖에 없습니다. ‘자금 융통은 은행의 역할’이니까요. 걱정 마세요. 힘들더라도 자금 조달의 길은 있습니다.”
“그래요, 든든하네요. 참 기대돼요.”
그 말과 달리 전혀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 놓으세요.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무슨 일인지 담보가 없었다. 당장은 사장이 은행에 직접 회사 경영실태를 설명할 수 있는 재무제표 관련 지식도 없다. 가나자와 은행이 어렵더라도 정부계 금융기관인 정책금융공고라면 무슨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연락해 봐야겠군. 재무제표는 경영자의 편이다. 오늘은 구로키 사장에게 재무상태표를 설명할 예정이다.
--- 「4장. 북풍과 태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