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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76822369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4
1장_ 이름 없는 괴물 X에 대하여
2장_ 유령의 증식
3장_ 메타몰포스와 전후 문학적 가능성의 지평
4장_ 전후 일본과 기형의 신체
글을 맺으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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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베 고보가 ‘미지의 존재가 기지의 존재보다 훨씬 더 불길하고, 에너지의 포텐셜도 높다’고 말한 것처럼, 명명되지 않은 존재는 불안감을 준다. 그때 인간을 당혹스럽게 하는 망설임의 순간이 출현하며 이 인식적 틈새에는 일종의 역동적인 가능성이 숨어 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아베 고보가 그린 규정지을 수 없는 괴물의 표상을 다루면서 일본의 현대사적 문제들 속에서 인간도, 또 다른 종의 생물도 아닌, 경계선상의 괴물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소비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폭력이 분출하며 말을 잃은 죽음만이 늘어 가는 시대적 전환기. “그런 옷을 입고 있으면 누구의 죽음에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는 법”이라는 조선인 청년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제복은 조직적 권력의 상징이다. 제복을 입은 자는 옷을 입고 있을 때 보유하는 권위를 안위만을 위해 영위하고 있으나 제복을 입은 이상 그들은 공동체 내 인간들의 삶에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의 회피는 이 텍스트에서처럼 유령들을 더욱 증식시킬 뿐이다. 여기서 그려지는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식민통치기의 일본인 순사의 제복이 표상하는 의미는 현대의 다양한 제복 입은 이들의 책임 회피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21세기 동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상황에서도 제복 입은 자들의 책임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절실하게 요구되며 우리 사회의 많은 비극이 이와 연관되어 있다.
만들어진 기계는 신체의 흔적을 확장하며 긍적적 혹은 부정적 의미 양쪽 모두에서 보조기관적인 것이다. 『제4간빙기』의 두 중심적 기계는 신체기관의 기능 확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기계 두뇌를 낳는 과학기술자와 경제권력의 연합은 환경의 변화에도 견뎌 낼 수 있는 새로운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산·보육기계라는 더욱 효율적인 신체수탈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