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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88976825193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7
들어가는 글 _ 17
1장 이야기 속의 권력 _ 23
일면화된 역사성 29 |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33 | 역사성의 단일 장소성 46 | 모호성의 이론화와 권력 추적 61
2장 상수시(Sans Souci)의 세 얼굴 _ 73
상수시 궁전 76 | 전쟁 속의 전쟁 82 | ‘상수시’라는 사람 87 | 상수시 재방문 93 | 역사서사에 있어서의 침묵들 107 | 침묵들 속의 침묵들 115 | 미개인들의 패배 127
3장 생각할 수 없는 역사 _ 135
키메라 생각 안 하기 139 | 인간에 대한 특정한 관념 142 | 뉴스의 전주곡: 범주들의 실패 157 | 생각할 수 없는 것들 다루기: 서사의 실패들 169 | 삭제하기 그리고 하찮은 것으로 만들기: 세계사 속의 침묵들 179
4장 안녕, 콜럼버스 _ 201
1492년 10월 12일 206 | 만들어지고 있는 기념일 222 | 카스티야 사람들과 양키들 233 | 10월 12일 재방문 254
5장 과거 속의 현존 _ 263
디즈니랜드에서의 노예제 267
나가는 글 _ 285
옮긴이 후기 289
찾아보기 293
책속에서
오히려 나는 어떻게 콜럼버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루어진 진의가 의심스러운 합의가 실제적으로 갈등의 역사를 감추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이러한 나의 방법론적인 연습은 콜럼버스의 발견에 대해서 서로 경쟁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들에 관한 서사를 분석하면서 그 정점을 이루게 된다. 침묵들은 종전의 해석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짧게 말하자면, 사료들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생산자 선택, 증거 선택, 주제 선택, 과정 선택 등과 같은 수많은 선택 작용들이 일어난다. 사료를 만드는 일은 좋게 말해 보았자 차별적인 등급을 매기는 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떤 생산자들, 어떤 증거, 어떤 주제들, 어떤 과정들을 제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은 이러한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개입하기도 하고 혹은 은밀하게 개입하기도 한다. 장-밥티스트 상수시에 대해서 침묵이 이루어졌던 것은 어떤 서사가가 의식적으로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들이 살았던 시기에 받아들여졌던 역사생산의 규칙들을 따랐기 때문이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이란, 가능한 대안들의 범주 내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고, 질문들이 표현되고 있는 용어에 도전을 하기 때문에 모든 대답들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아이티혁명은 그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티혁명은, 미 대륙에서의 인종, 식민주의, 노예제 등을 찬성했던 사람들이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거나 그러한 쟁점들을 검토해 왔던 바로 그 체제에 도전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