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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409663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6-05-15
책 소개
목차
서문_ 별의 죽음에서 시작된 욕망의 물질, 금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GOLD 1_ 별의 죽음에서 태어난 금, 인류의 욕망을 깨우다
☀별이 죽어야 금이 태어난다?!
☀운석이 가져다준 선물, 처음부터 금은 인류의 것이 아니었다
☀황금 양털의 진실, 신화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엘도라도, 황금 도시가 아니라 금가루를 뒤집어쓴 추장의 이름이었다?!
☀월터 롤리의 몰락, 금을 찾다 목숨을 잃은 남자
☀금의 지도, 유럽보다 아프리카가 먼저였다
☀아인슈타인도 설명하지 못한 금의 비밀
GOLD 2_ 황금을 몸에 두른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 ‘착용하는 금’이 만든 6,000년 문명사
☀트랙터 운전사가 신발 상자에 담아온 것이 인류 최초의 황금 문명이었다고?
☀황금 남근 덮개를 달고 묻힌 남자, 6,000년 전 무덤이 밝힌 충격적 진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왜 아메리카의 황금 문명을 모조리 녹여 금덩이로 만들었나
☀두 왕이 황금 들판의 천막 아래서 만난 날, 유럽 역사가 바뀌었다
☀“오직 군주만 황금을 걸칠 수 있다”, 신분 질서를 수호하려 한 사치 금지법
☀황금빛으로 빛날수록 더 깊이 감춘다, ‘도금 시대’가 탄생한 이유
GOLD 3_ 황금 송아지를 부순 자들이 황금 성전을 지었다 ― 금과 신앙의 6,000년 역설
☀신들의 피부가 황금이라고 믿은 인류, 왜 6,000년간 신에게 금을 바쳤나
☀황금 의자에 앉겠다는 영국 총독의 오만이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죽은 자의 혀 위에 금화를 올린 그리스인, 황금 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인
☀황금 송아지를 만든 자들이 황금 성전을 지었다?
☀“그리스도가 문 앞에서 헐벗고 죽어가는 동안 황금 잉크로 성경을 쓴다” — 히에로니무스의 분노
☀쿠란은 황금 장식을 금했지만 황금으로 쓴 쿠란이 넘쳐난 이유
☀검은 양피지 위에 황금 글자로 쓴 기도서, 중세 유럽을 사로잡은 황금 필사본의 1,000년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듯 금은 신을 향한다?!
☀낡고 부서진 뼛조각을 황금 상자에 넣으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은 중세인
☀“신적 영광은 금마저 능가한다” — 황금 제단에 새긴 역설적 명문의 진짜 의미
☀황금을 버리라고 가르친 붓다의 불상을 황금으로 도금한 불교의 역설
GOLD 4_ 황금을 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 주화에서 금본위제까지, 금이 만들어낸 세계 경제 5,000년
☀금화를 발명한 세계 최고의 부자 왕 크로이소스는 왜 비참하게 몰락했나?
☀주화에 황제의 얼굴을 새긴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 고대 금화가 바꾼 권력의 판도
☀금을 가장 많이 가졌으면서도 금화를 거부한 나라, 중국의 역설적인 화폐 실험
☀전쟁을 치르고 싶다면 먼저 금을 확보하라, 금본위제는 어떻게 열강의 패권 다툼을 부추겼나?
☀“인류를 황금 십자가에 못 박지 말라!”, 금본위제가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간 이유
☀모든 금화를 국가에 바쳐라! — 루스벨트의 행정명령이 뒤바꾼 화폐의 역사
☀녹지 않은 주화들, 더블 이글이 왕의 금고와 법정을 넘나든 70년의 기구한 사연
GOLD 5_ 장인의 손이 닿는 순간 금은 예술이 된다 ― 채식 필사본에서 현대 미술까지 금이 빚어낸 인류의 미적 욕망
☀중세 필사본에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금이 예술의 재료가 된 3,000년
☀뒤러를 경탄하게 한 황금 문명,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왜 그것을 녹여버렸나
☀에스파냐 정복자들이 도착하기 3,000년 전 존재했던 아메리카 황금 문명의 비밀
☀유럽이 19세기에야 재발견한 기술을 안데스 장인들은 기원전부터 알고 있었다?!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전설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
☀에스파냐 정복자들이 불에 녹인 것은 금이 아니라 ‘문명’이었다!
☀르네상스의 거장 보티첼리도 도나텔로도 ‘금세공사’ 출신이었다는데?!
☀르네상스 최고 이론가 알베르티는 왜 “그림에 금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을까?
☀병뚜껑으로 황금 태피스트리를 짜고, 작품값으로 받은 금을 강에 던져버린 현대 예술가들
GOLD 6_ 금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보여준 1,000년의 집념 ― 연금술에서 우주과학까지
☀교황이 연금술을 범죄로 규정하고 연금술사를 화형에 처한 ‘정치적’ 이유
☀뉴턴과 보일은 왜 생애 마지막까지 ‘현자의 돌’을 탐구했나
☀금빛 안료와 독성 비소 ― 연금술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달걀을 가져다 불의 검으로 쳐라” ― 암호로 쓰인 연금술 텍스트의 비밀
☀미라의 피부를 금으로 덮은 이집트인의 불멸 프로젝트
☀‘마실 수 있는 금’에 매료된 유럽 귀족들의 비극적 최후
☀보이저 호에 금도금 레코드를 실어 보낸 이유는?
☀바닷물에서 금을 뽑아내겠다는 사기꾼과 과학자들
GOLD 7_ 금이 흘린 피 ― 신화 속 저주에서 21세기 광물 분쟁까지
☀‘이것을 지닌 자는 누구든 파멸하리라’ — 신화와 현실을 관통하는 금의 저주
☀오크섬 머니 피트에서 브링크스매트 강도까지, ‘존재하지 않는 보물’을 좇은 사람들의 최후
☀삶보다 죽음을 택한 누비아 금광의 노예들 — 2,000년 전 디오도로스가 기록한 지옥도
☀금을 차지하려는 영국의 초토화 작전이 2만 5,000명의 여성과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는 어쩌다 원주민 ‘제노사이드’로 귀결되었나
☀미합중국 커스터 장군의 금광 원정, 라코타족과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다
☀결혼반지 하나를 만드는 데 폐기물 20톤이 발생한다고?
☀금값이 역사적 저점일 때 국가 금 보유량의 절반을 팔아치운 영국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의 운명
☀금의 진짜 대가가 환경 파괴, 미성년자 성매매와 강제 노동이라면 금 결혼반지는 사랑의 상징으로 적합한가
감사의 말
참고문헌
관련 단체 및 웹사이트
도판 저작권
리뷰
책속에서
금의 ‘무용성(無用性)’.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금이 화폐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금과 가치의 관계, 즉 ‘왜 금이 그토록 오랜 세월 화폐의 매체로 높이 평가받아왔는가’ 하는 질문은 어쩌면 영원히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고대 인류는 금에서 발견한 어떤 특질 때문에 그것을 화폐로 사용했을까. 아니면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오랜 관행을 따라 금에 귀한 특질을 귀속시키고 있을 따름일까.
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역사를 통틀어 금은 찬탄의 대상이었던 만큼이나 탐욕과 우상숭배에 대한 비판의 맥락에서 진정한 가치의 대척점을 상징하는 데도 빈번히 쓰여왔다는 사실이다. 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가치 그 자체와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핵심적인 성찰로 이어진다.
금은 원소이자 중금속이다. 원자번호 79번. 더 가벼운 원소들과 달리 금은 별 내부의 핵융합으로는 생성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금이 중성자별(초신성 폭발 후 남은 고밀도 천체)의 충돌과 합병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가 형성될 당시 금의 대부분(1,600조 톤에 달하는 양)은 행성의 핵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후 지표에 퇴적된 금은 운석이 가져다준 것이다.
― 본문 「별이 죽어야 금이 태어난다?!」 중에서
엘도라도는 애초에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는 ‘금을 뒤집어쓴 남자’였다. 해마다 종교 축제 때면 무이스카(Muisca) 족 지파의 왕은 천연 접착제를 온몸에 바르고 금가루를 뒤집어쓴 채 콜롬비아 보고타(Bogota 인근의 과타비타(Guatavita) 호수에 뛰어들었다. 이는 무이스카 지파 사람들이 오랜 세월 지내온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다. 후대의 한 기록에 따르면, 금으로 뒤덮인 왕은 막대한 양의 금을 호수에 던져 넣어 자신들이 신이자 주인으로 섬기는 존재에게 공물로 바쳤다고 한다.
에스파냐의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 정복자)들은 이 솔깃한 이야기들을 귀담아들었다. 에스파냐가 1539년 무이스카를 정복했을 때 콩키스타도르들은 금을 뒤집어쓴 왕도 화려한 보물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전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엘도라도는 사람이 아니라 도시가 되었고, 새롭게 정복된 원주민들은 콩키스타도르들에게 기꺼이 말해주었다. “그렇소, 저 정글 깊숙이 더 들어가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의 땅이 있소”라고.
― 본문 「엘도라도, 황금 도시가 아니라 금가루를 뒤집어쓴 추장 이름이었다?!」 중에서
1972년 10월, 라이초 마리노프(Raycho Marinov)는 불가리아 동부 도시 바르나 근교에서 트랙터로 공사용 도랑을 파던 중 예사롭지 않은 금속 물체들을 발견했다. 그는 그중 몇 점을 집어 신발 상자에 담아두었다가 일주일 뒤 예전 역사 선생님에게 가져갔고, 그제야 흙을 털어내며 그 물체들이 순금임을 알아챘다. 우연한 ‘매장 보물’ 발견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극적인 순간이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발견은 2014년에 일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부부가 뒷마당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1890년대 주화 1,000만 달러어치를 발견했다. 1990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는 관개 도랑을 파던 인부들이 곡괭이로 테라코타 항아리 세 개를 건드리고는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수천 점의 금은 유물이 들어 있었는데, 이는 10세기 무렵 화산 폭발로 매몰된 왕실 일가의 보물창고 일부로 추정된다(이 보물 더미는 자바섬에 화폐 체계가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가장 이른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1992년 영국 서퍽의 한 농부는 잃어버린 망치를 찾던 중 평생 잊지 못할 놀라운 경험을 했다. 금속 탐지기가 신호를 보낸 곳에서 고대 로마 시대 금은 주화와 장신구가 가득 담긴 나무 궤짝이 나온 것이다. 이는 로마의 브리타니아(Britannia) 통치가 막바지에 이르고 앵글로색슨족이 섬을 처음 습격하던 4세기경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마리노프가 어느 날 흙을 털어내고 마주한 것은 로마 시대 보물보다도 5,0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이는 훗날 ‘바르나 네크로폴리스(Varna Necropolis)’로 알려지게 될 동석기(銅石器) 시대 묘역이었다. 이 무덤군(群)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46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르나 만큼이나 이른 시기에 아나톨리아(Anatolia, 오늘날 튀르키예)에서도 금 제품이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금 유물은 다른 유적지에서도 발견되기는 한다. 하지만 바르나는 인류의 금세공 역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 금 유물 중 가장 크고 정교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바르나는 인간이 사후에도, 즉 죽음을 넘어서까지 몸을 치장하기 위해 금을 착용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를 제시한다.
― 본문 「트랙터 운전사가 신발 상자에 담아온 것이 인류 최초의 황금 문명이었다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