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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76827395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한국측 서문 _ 차이의 장소와 소통의 가능성을 향하여 5
타이완측 서문 _ 조선과 타이완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 14
1부 _ 시공간 지형과 의식의 지정학
1장 전쟁, 문화, 그리고 세계사 : 우신룽의 시 「결전에 바친다」를 통해 본 새로운 시간의 공간화 논술의 계보 _ 천웨이즈(陳偉智) 33
2장 전쟁 스펙터클과 전장 실감의 동력학 : 중일전쟁기 제국의 대륙 통치와 생명정치 혹은 조선·조선인의 배치 _ 김예림 63
3장 식민 도시, 문예 창작, 그리고 지방의 반응 : 총력전 이전 타이베이와 하얼빈의 도시적 글쓰기 비교 _ 류수친(柳書琴) 96
2부 _ 타자 경험과 자기 구성의 역학
4장 흔들리는 제국, 탈식민의 문화정치학 : 황민화의 테크놀로지와 그 역설 _ 차승기 143
5장 타이완 지식인의 개인 독서사(1920~1945) : 타이완의 일본어 작가를 중심으로 _ 왕후이전(王惠珍) 174
6장 삶의 위기, 사유의 해방 : 하이데거를 읽는 박종홍 _ 김항 199
7장 동원된 향토예술 : 황더스와 태평양전쟁 시기 부다이시의 개조 _ 스완순(石婉舜) 232
3부 _ 차이와 욕망, 혹은 균열의 정치학
8장 전쟁과 멜로드라마 : 식민지 말기 선전 극영화의 조선 여성들 _ 백문임 261
9장 망각된 ‘항전’ 영화감독 허페이광 : 식민지 시기 어느 타이완 출신자가 상상한 “우리” _ 미사와 마미에(三澤眞美惠) 294
10장 전시체제기의 욕망정치 : 경제불황과 전시호황 ‘사이’, ‘사이보그-되기’의 역설 _ 소영현 319
보론 _ 재고와 전망 353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아(東亞)라는 지정학적 지평에서 발발한 중일전쟁은 조선의 위상과 그 위상에 대한 자의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전쟁이 조선·조선인에게 하나의 중요한 ‘기회’로 인식되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전쟁은 조선으로서는 내셔널리즘으로부터 탈각하여 동아라는 강력한 규정력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 정치를 시도할 수 있는/시도해야 하는 기회였고, 전쟁 참여를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확보해야 하는 기회였다. _ 65쪽 (2장 「전쟁 스펙터클과 전장 실감의 동력학」중에서)
내선일체에 몸을 바치기로 결의한 조선인 지식인이 말하듯이 황민화의 현실 앞에서 선택은 두 가지뿐이다 ? 일본 국가 안에서 살든가 자살하든가. 과장된 정직함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현영섭의 진술은 “살게 만들고(faire) 죽게 내버려 두는(laisser)” 생명-권력으로서의 식민지 권력이 식민지 인민들을 전체로서 포섭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삶의 영역 전체를 지배·관리·조절하고자 하는 생명-권력의 정치적 장에서 권력의 바깥은 곧 삶의 바깥과 일치하게 된다. 이렇듯 황민화의 비전 속에서 식민지 인민들의 생명은 식민지/제국의 권력이 개시한 생명-정치의 울타리 안으로 내재화(interiorization)된다. _ 153~154쪽 (4장 「흔들리는 제국, 탈식민의 문화정치학」중에서)
박종홍은 현대철학의 과제를 기성의 관념 형태를 버리고 현실로 뛰어드는 것이라 보았다. 물론 이때 철학이 한편에 있고 뛰어들어야 할 현실이 다른 한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뛰어드는 일’ 자체를 박종홍이 ‘철학’ 그 자체라고 생각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박종홍에게 ‘철학’이란 ‘위기’에서 꽃피는 사유의 정수였다. 그것은 바로 ‘전(全)인간으로서의 모험’이자 ‘전체적인 생을 내걸고 시작하는 게임’인 ‘결단의 윤리’에 다름 아니었고 말이다. 그래서 박종홍의 1930~1940년대는 삶의 의미로 충만한 시기였음에 틀림없다. _ 230~231쪽 (6장 「삶의 위기, 사유의 해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