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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77660946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열며 006
영축산의 산세와 밀접하게 연관된 성역공간 통도사 012
ㄱ자형 층단 위에 펼쳐지는 장쾌한 건축경관 화엄사 050
중첩되는 층단 구성으로 극락정토를 표방한 부석사 092
가야산을 향해 달려가는 행주형국의 공간 해인사 126
석탑과 대석단으로 건축의 조형성을 높인 불국사 162
진입과정의 공간 구성이 탁월한 범어사 194
중루에 의해 공간이 활기를 띄게 된 봉정사 218
퇴계의 환경친화적 건축관이 잘 반영된 도산서원 250
기념성보다 일상을 중시한 환경친화 건축 창덕궁 284
분지형의 자연지형을 잘 활용한 창덕궁 부용지 정원 306
확장을 거듭하면서 완결된 건축공간 종묘 328
건축공간과 자연풍광의 상생적 조화 병산서원 356
글을 마치고 375
주석 보기 378
참고 문헌 382
저자소개
책속에서
민영사찰의 경우에는 재정상의 이유로 건물을 일시에 짓지 못하고, 그때그때 지형에 어울리게 단계적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건축 자체만을 따져 통일성이 결여되고 산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형을 잘 활용하여 건축공간을 구성하면 자연지형의 큰 흐름과 맥에 따라 질서 있고 통일성 있게 배치할 수 있다.(…)산지사찰 건축을 보고 산만하다거나 무질서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주변의 자연지형을 배제하고 보는 데서 비롯된 편견에 불과하며, 이렇게 건축공간을 주변의 자연지형과 결부하지 않고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무의미하다. 산지사찰 중, 지형지세를 잘 활용하여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된 건축공간을 이룬 가장 좋은 예가 바로 화엄사이다. (78쪽 화엄사)
여기에 현재 미륵전의 위치가 주불전의 위치로 적절하지 않아 보이는 결정적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산세와의 연관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이다. 전통 불사건축에서는 주불전의 남향 배치를 선호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우선한 것은 배산과 전방 조망이었다. (216쪽 범어사)
현대건축에서도 복도와 같은 통로공간이 여러 공간을 이어주는 단순한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지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모셰 샤프디가 설계한 캐나다 국립미술관,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퐁피두센터 등이 좋은 예이다.(…)봉정사 건축에서 주요 공간의 마당을 이어주는 복도 같은 공간이 자연경관까지 연결하는 매개공간이 된다는 점은 건축적으로도 훌륭한 구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물론 봉정사에서도 이러한 개념이 초창기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새로 확장되는 건축공간을 기존의 건축공간과 유기적으로 구성하려는 건축가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239쪽 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