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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919184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4-27
책 소개
목차
가족 탄생
왕족의 사냥터
식탁 위의 반란
잠을 깨우는 소음들
반가운 혹은 괴로운 메시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
상상과 추리
새로 시작된 전쟁
호사다마
미끼와 네버 엔딩 스토리
얽히고설킨 인연
내 것인 듯 내 것이 아닌
달콤한 시간들
용꿈 위에 개꿈
가족? 혹은 가족!
남은 이야기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 네 경주만을 했을 뿐인데 삼백만 원을 다 날렸다. 스포츠만큼 극적인 것도 없다. 단 1cm 차이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쇼트트랙, 점수 차이가 워낙 커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말에 뒤집는 야구, 20점이 넘는 차이를 4쿼터에서 대역전하는 농구, 그리고 마라톤까지도 결승선 바로 앞에서 순위가 바뀌는 극적인 상황이 일어난다. 경마에서도 아슬아슬 코끝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그게 인국의 편은 아니었다. 돈을 잃는 건 말을 보는 안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욕심 때문이었다. 욕심은 채워지는 게 아니라 가진 것마저 기어이 다 거덜내버리고 만다.
“여긴 노났네. 노났어.”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꼭지가 도니까 미어터지는 거야.”
“스트레스랑 모텔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한판 하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지잖아.”
“에이, 무슨. 서로 좋아하니까 오는 거죠.”
“놀구 있네. 여긴 불륜텔이야.”
얼마 후 양복을 입은 중년 사내가 젊은 여자의 허리를 휘감고 밖으로 나왔다. 기획부동산 황사장이었다. 인국이 손으로 가리키자 강팀장은 카메라를 들어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 차에 탈 때까지 여자는 황사장의 볼에 쪽쪽 키스를 해댔다. 강팀장은 연속 촬영을 했다. 그들이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인국은 부러운 건지 비꼬는 건지 중얼거렸다.
“얼마나 쑤셔댔는지 얼굴까지 해쓱해졌어.”
“꼭 저래야 즐거운 겁니까?”
“야, 음양의 원리가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