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있는 나무는 다 아름답다

1부

자화상
상처 있는 나무는 다 아름답다
어머니의 흰 봉투
이른 꽃 지는 날에
가는귀먹다
겨울 암자 하나
꽃과 더불어
우주다
산에서 뒤를 돌아다보다
물끄러미
문상 가는데
대나무에 대한 명상 2
네가 나이기에
낙타 한 마리
나는 또
기다리는 자들을 위하여
나이가 길어지면서

2부

노랑눈썹솔새
동거
늦은 4시 49분쯤
망초에 대한 망초의 재해석
동음이의어에 대한 황망한 착각
동상이몽
문자 메시지 2
오동도의 바다
뱀 상상하다
수종사의 봄날
노인과 낙타
중력
태백산을 다녀와서
침묵
파도의 뼈
황망한 상상

3부

공상
고해성사
종잇길의 순례자
11월 30일
낙엽 지는 날에
낙화
똥 1
똥 2
목련 지는 아침에
무료한 3시 05분
무제
바람
어머니의 사랑은 늙지 않는다
어머니 하고 부르면
어머니의 사진 한 장
어머니의 사랑 고백
설거지
가을 2

4부

바람이 분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다 그리움이다
순천만에서
소원
여행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고 나서
예수를 만나다
이 밤 벚꽃 피려고
점심 먹으러 갔다가 2
잠
쌀맛 나는 세상
사진, 프레임 속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
색즉시공 공즉시색
새들의 똥깐

시인의 말
해설_이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