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 블로그

시인의 말

1부
느티 블로그
알람시계
둥근 밥상
스캐너
환승
배냇저고리
봄이 와서
횡갯다리
하늘다람쥐
앤루이
스크랩
타임캡슐
눈물 휴지
꿈꾸는 열쇠
동창회
봄 강가에서

2부
새해 아침
나무
주민등록증
딱새는 울지 않았다
풍력
보름달
새들도
겨울 대숲에서
비둘기
텃밭 가꾸며
줄장미
수족관
촛불
달력
보자기를 풀다
생일

3부
행복 치료사
파랑새
가시나무
나목
쌀비
청진기
공기 허수아비
바닷가 찻집
울산 대밭
벚꽃 야경
계단 밟다
길 위에서
손톱을 깎으며
억새밭에서
거울
색안경

4부
까치 울다
자연 온도계
꽃씨처럼
인큐베이터
콩나물
열 받다 보면
유통기한
볼펜
부부
꽃 질 때
별을 보며
오십 지기
가을
오뚝이
태화강을 거닐며
독거노인

5부
코스모스
내비게이션
마이크를 잡은 사람
앵무새
어떤 풍경
날벼락
그 여름밤 화첩
비 갠 아침
비즈공예
새 출발
안경
달맞이꽃
빈 의자
대추나무
차돌멩이
편월

해설_ 유성호
연보

마음속 그 무언가 흘러가지 않을 때는
누구든 여기 오면 무상의 펜션 드리지요
잎사귀 너울 파도가 시원스레 할 겁니다

혹 불이 꺼져 있어 대답이 없더라도
따뜻한 문패의 집 손잡이를 당기세요
한 번의 클릭만으로 물소리는 좔좔좔

먼 길 굽어 돌아 힘겹게 오신 당신
볼룸 조금 높이면 매미 울음도 들릴 겁니다
쉬었다 나가실 때는 댓글 잊지 마세요
－「느티 블로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