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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태극기

아버지의 태극기

안희수 (지은이)
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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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태극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의 태극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9544473
· 쪽수 : 174쪽
· 출판일 : 2010-06-18

책 소개

시집 <우주의 고도에서>를 펴낸 안희수의 장편소설로,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소년이 북한의 작은 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불행과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시련을 맞이하지만 역경을 딛고 씩씩하게 성장하여 반듯한 청년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목차

제1부 놓쳐버린 추억 / 9
제2부 1·4후퇴 / 55
제3부 새로운 세상 / 115
제4부 끝맺음 / 169

저자소개

안희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관악문화원 문학아카데미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2006년 시집 『우주의 孤島에서』 2010년 소설 『아버지의 태극기』 2015년 시집 『목련위성』 2020년 장편소설 『운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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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기총소사 소리가 귀를 찢는 순간, 우리는 길옆 도랑으로 후닥닥 뛰어들었다. 어찌나 다급했던지 그 곳에 어떻게 뛰어갔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그저 머리를 틀어박고 있었다. 총소리가 잦아들었다. 전투기들이 돌아갔나 보다 하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순간, 무스탕전투기 한 대가 바로 내 눈앞에서 신작로를 따라 낮게 날아오면서 기관총을 쏴 대기 시작했다. 총알이 땅에 부딪히면서 땅에 쌓인 눈이 가루처럼 포르르 일어났다. 멀리서부터 그 눈가루가 팍팍팍 내 쪽으로 가까이 왔다. 그러고는 휙 지나가 버렸다.
아침부터 시작된 전투기의 공습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다른 날보다 폭격이 심했다. 한 편대의 전투기 네 대가 교대로 오르락내리락하며 퍼붓는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도 죽는구나.’
아버지도 나처럼 생각한 듯했다. 아버지는 지고 있던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 펼쳤다. 그건 태극기였다. 아버지는 태극기를 하늘에서 잘 보이도록 배낭 위에 펼치더니 내 손목을 꽉 잡고 길로 냅다 뛰어 나갔다. 나는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하지만 아버지의 힘에 끌려 길 위로 나가고 말았다.
“뒤돌아보지 말아라!”
아버지는 단호하게 말하며 성큼성큼 걸었다. 나는 끌려가면서도 뒤를 돌아보았다. 전투기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두려웠던 것이다.
그 때 전투기 한 대가 우리 바로 뒤에서 우리를 목표로 해 급강하하고 있었다. 전투기 모양이 일직선이라는 것은 전투기의 총구가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종사가 나를 조준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그 순간은 너무나 길고 무서운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 손목을 꽉 쥔 채 꿋꿋하게 앞만 보고 걸었다. 전투기 조종사가 아버지 등에 있는 태극기를 본 건지, 아니면 총알이 없었던 것인지 모른지만, 아무튼 전투기는 우리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그냥 앞으로 지나가 버렸다. 뒤따르던 다른 전투기들도 먼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나와 아버지는 살았다는 희열을 느끼며 신작로를 단 둘이서 걸었다. 신작로가 갑자기 넓게 느껴졌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넋이 거의 나간 상태로 걸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죽고 아버지와 나, 딱 두 사람만 살아남은 것 같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길 양쪽에 흩어져있는 시체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총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일어나 우리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 날의 공습은 그렇게 끝났다.
나는 아버지가 한없이 훌륭하게 보였다. 언제 태극기를 짐 속에 넣고 그 위험한 피난길을 떠났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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