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343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3-02-04
목차
1
011 그대 등
012 단풍들다
013 눈물이 통하지 않는 도시
014 위대한 유영遊泳
015 숱한 침묵
016 망초꽃 필 때
017 떨어진 잎을 쓸다
018 뒤로 걷는 노인
019 얼굴 없는 성자聖者
020 여걸
021 물낯바닥
022 모르는 병
023 함께 가는 봄
024 파리똥밥
025 추억하는 부산
026 늙어가는 이름
027 꿈을 이루다
028 아름다운 옷
029 견고한 얼굴
030 붉은 석양
031 그럼요, 풍생리豊生里
2
039 풀잎 아래
040 갈대
041 띠풀꽃 잠든 곳에
042 다시 불면을 기다리다
043 고추잠자리
044 내가 젖은 길
045 길곡에 눕다
046 첫눈 동화
047 너도 개꽃
048 깊어지고 싶은 가을
049 가시 울 그늘
050 뒤란 벽오동
051 한림정역
052 상사봉 가는 길
053 해벽海壁 아래
054 산천에 드는 물
055 낮달
056 물방울
057 평생약국
058 광복동 물금나루
063 환한 그늘
3
073 밑 타진 바지를 입고
074 전원별곡
075 나사못
076 언덕을 넘으면
077 더 깊은 슬픔
078 해마중
079 오후 그늘
080 의자 냄새
081 연탄집게
082 일식日蝕
083 바퀴에 기대어
084 거품 애인
085 부드러운 독
086 입속말
087 초배지初褙紙에 숨다
088 낙토樂土에서
089 칼
090 무서운 반성
092 평화동 비둘기
094 낮은 사랑
095 벚꽃동산
4
101 바다를 물다
102 여름날이 갔다
103 눈썹 위의 구름
104 나의 수업시대
105 참새나라
106 빵집 아저씨
107 마지막 놀이
108 상자를 나서다
110 습관적으로
112 어둠 깊은 독
114 노변유희爐邊遊戱
115 바람 속에 묻다
116 주머니 속 망치
117 소리 내 흐르지 못하는 강이 되어
118 가는 곳 어딘지 몰라도
119 그림자 화석
120 망망중忙忙中
121 그리운 암표闇票
122 납딱보리쌀
124 혁명革命
시인의 산문
128 내가 사랑하는 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분노는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분노가 없으면 세상은 낙원이 아니다. 낙토에는 분노가 있다. 세상이 없으면 분노도 없다. 세상의 분노는 멈추지 않는 물결이다. 물결은 출렁거리고 세상은 더 깊어진다. 분노는 바퀴처럼 돌아간다. 분노가 세상을 굴려간다. 분노 없이는 세상을 건너가지 못한다.
두 번 살 것 없는 세상에 분노를 남기는 일이 미안하다. 이 땅에서 오는 분노를 이 땅에 토하지 않고서는 직립보행을 할 수가 없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이므로 분노와 동거한다. 분노를 잉태하고 분노를 낳아 기른다. 공들여 분노를 치장하고 머리카락처럼 휘날린다. 분노와 함께 놀고 분노와 함께 산다.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분노를 일으켜 세운다. 처절하게 흔들고 뒤집고 엎어진다. 세상의 평화를 위하기보다 자신의 평안을 위해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진다. 그리고 분노의 끝에 선다. 고요함에서 끄집어내는 멀미 같은 꽃 한 송이 그것이 내 시다. 분노는 내 시를 사랑한다.
-시인의 산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