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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9734393
· 쪽수 : 207쪽
· 출판일 : 2016-12-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비
착
역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돈 다 무심
고이노보리
뻐꾸기 소리 근처
책속에서
“알렉산더는 죽었거나 살았거나 둘 중 하나이며, 알렉산더가 마케도니아 사람이거나 아니거나 이지 알렉산더가 애국자거나 영웅이거나 하는 논쟁은 역사가 아니라 정치란 말이야. 더구나 그 역사를 그때가 아닌 지금에 와서 지금의 입장에서 지금의 시각으로 해석을 하려는 것은 이미 과장과 조작과 재편집이 전제된 것이네. 그것은 그야말로 역사가 아니라 소설이네.”
…………
“소설을 쓰는 사람이 사실에 너무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네.”
“소설쟁이는 소설을 쓸 때 어떤 진실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과장도 하고 많은 상상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실에 집착하는 역설이 가능한 거야. 그것은 내가 만드는 세상과 이미 만들어진 세상은 다르다는 뜻이야.”
─「비」 中에서
‘역사는 가정이 없다’는 말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역사는 가정이다’는 말의 반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실들이 역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많은 가정들 또한 역사적 상상력이나 에너지로 그 자리를 채웠을 것이다. 고구려를 기행하면서 나는 이상하게 그 역사적 ‘가정’이라는 것과 사실에 대한 오해와 착각에 빠져 있었다.
─「착」 中에서
그는 공화국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다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단지 그것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죽은 그가 남긴 우화 하나만 자신의 죽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