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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병동의 똥방

8병동의 똥방

백영희 (지은이)
신생(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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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병동의 똥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8병동의 똥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513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9-10-15

책 소개

백영희 시집. 인간의 삶에 대한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를 쓰며 무의 길을 걷는다"는 시인은 진솔하다. 오랫동안의 투병을 격고 있는 어머니의 삶에 대한 서정으로 말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배추흰나비
개나리
하얀 민들레
여자의 봄
유언의 비늘들
이별의 소리
소록도, 둥근 원의 줄을 타다
고로쇠와 몸을 섞다
아득한 북소리
그림과 노래의 틈 사이
소박한 소원
다람쥐
화살기도
어머니 6
어머니 7
어머니 8
아버지 3
오비도
지문을 잃다

제2부
도화살 1
도화살 2
도화살 3
도화살 4
도화살 5
도화살 6
도화살 7
도화살 8
도화살 9
도화살 10
도화살 11
도화살 12

제3부
도화살 13
도화살 14
도화살 15
도화살 16
도화살 17
도화살 18
도화살 19
도화살 20
도화살 21
도화살 22
도화살 23
도화살 24
도화살 25

제4부
8병동의 똥방 1
8병동의 똥방 2
8병동의 똥방 3
8병동의 똥방 4
8병동의 똥방 5
8병동의 똥방 6
8병동의 똥방 7
8병동의 똥방 8
8병동의 똥방 9
8병동의 똥방 10
8병동의 똥방 11
8병동의 똥방 12
8병동의 똥방 13
8병동의 똥방 14
8병동의 똥방 15
8병동의 똥방 16
8병동의 똥방 17

제5부
효도폰
신의 영역
지장경 싹이 트다
병상일지
통풍이 울린다
8월의 온천천에 서다
신호산 공원
누부야 누부야
온천천 19
현장의 꽃들
검정 고무신 2
검정고무신 3
검정고무신 4
가야금
쉘부르의 우산

저자소개

백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삼량진 출생. 1994년 월간 ≪시문학≫ 등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시문학 이사, 금정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여류시인협회 회원, 재부밀양문인회 감사. '부산시문학' 동인, '목마' 동인. 시집 <8병동의 똥방> 외 4권. 부산시인협회 작품상, 동서문학 작품상, 부산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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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복도 문이 안으로 잠긴
요양병원 8병동
창은 빗방울과 바람으로
날씨를 그린다
어머니는 유리 상자 위에 누워
속옷에 본능의 색깔을 그린다
옆자리 김 할머니 주름진 얼굴이
아우성의 쇳소리 데리고
발목이 접힌 채
저승길 떠나는 소리는 아프다
슬픔의 노래가 멀어진다
보호자의 손에 꽂히는 눈동자들
바나나 우유 하나로 아이 되어
밝은 미소가 솜처럼 부푼다
저승의 출입구가 좁아졌다
삶과 죽음을 잊은 어머니
연화대 그림 위의
불보살로 태어난다
-「8병동의 똥방 1―하루」


여자는 병마에 30년을 갇혔다 ?
아픔과 두려움이 엉킨 병실
매듭을 푸는 길 막혀
몸의 장기들
고통에 헐떡였다
죽음으로 가는 소용돌이 속
외로움이 쑥쑥 자라고 있었다
빈 마음의 길이 열려
막힌 기도는 푸름을 토해내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는 힘이 된다
병실의 하얀 천장
둥근 원과 주인공의 틈 사이
물풍선은 콩팥에 공기를 투석해
영혼을 씻어
또 한 번 닳고 헤진
목숨을 구걸한다
-「병상일지」


골수암이 창을 들어 뼈를 공격했다고
병실의 친구가 고백했다
이별이 빠르다며 눈물이
손등을 적신다
마음을 비웠다는 친구의 미소
슬픔의 망치가 가슴을 친다
주사기의 진통제가 치료라는 말
당혹해진 머릿속은
기적이란 단어만 떠올린다
친구들과 밥 먹고 수다를 떠는
소박한 소원을 이루지 못한
야윈 손을 잡고
웃음을 심었다
뼈의 통증을 녹이며
이별과 죽음을 지우는
새벽 화살기도로
기적의 신호를 보낸다
-「소박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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