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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624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5-13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내림, 울림, 살림/김평수
장산/강정이
금정산 은행나무 보살/고명자
금정산 뒤편/권애숙
영축산/권정일
오래전에 해가 진 내일/김도우
산 하나만 사주세요/김 려
승학산 그 남자/김명옥
제너레이션/김미령
나비효과/김사리
봄 어느 날의 일기/김석주
봉래산 할매바위/김수우
황매산 철쭉/김옥숙
수정산/김요아킴
사람이 된 섬/김점미
사람들은 산을 가지고 태어난다/김정희
금정산 신령 이야기/김지숙
새들은 하늘길 따라/김참
멧돼지의 방문/김해경
울지 않는 꽃/김형로
금빛 우물이 있던 자리/박길숙
천성산千聖山/박정애
고당봉 하늘 아래 잠들다/박종훈
장산/박춘석
지리산은 흐른다/서경원
창문을 열면 산이 들어와서/서유
가덕도 연대봉/서정원
님아, 울타리를 넘지 마시오/서화성
홍룡폭포/손진옥
무명바위/신정민
엄광산嚴光山 소나무의 성찰/신진
벌목/안규봉
말없는 손짓/안효희
복병산 편지/원양희
금정산성에서/윤소암
길의 문답/윤홍조
금, 금정, 금정산/이규열
안녕, 어머니 나무/이은주
금정산/임헤라
금강암 가는 길/장이소
금정산/전홍준
겨울 금정산/정경미
회화나무 삼신三神/정선우
하동 지리산/정성환
이번에는 백년 숲/정안나
백 년 동안의 산책/정온
구덕산행, 시비詩碑가 있는 풍경/정익진
산 그늘/정훈
숲에 와서/조성래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채수옥
적석산積石山/최승아
적석산積石山의 봄/최원준
창 밖에 금정산이 보인다/최정란
December/한보경
금정산, 야생 봄꽃을 찾아/황길엽
사화집을 묶으며_상생을 품다/김요아킴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는 글]
올해는 ‘부산민예총’과 ‘부산작가회의’가 연대하여 금정산과 경남 일대의 산을 소재로 한 생명시, 생태시들을 묶어 ‘2024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사화집’을 출간하였습니다. 이번 사화집을 통해 파괴되고 무너지는 자연과 생명을 바로 세우고, 상생과 평화의 기운이 이 땅에 넘쳐흐르도록 하여 부산 시민과 민족예술인들이 예술로 서로 감응하며 어울렁더울렁 어우러지는 축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뭇 생명과 소통하고자 하는 자세로 ‘내림’하고, 억압되고 강제되는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울림’하여, 생명의 온전함을 위해 모두 함께 ‘살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김평수(부산민예총 이사장), 여는 글, 「내림, 울림, 살림」 중에서
[사화집을 묶으며]
부산의 시인들이 이번엔 자신들이 딛고 있는 삶의 공간이자 의식의 근거가 될 지역의 산들을 하나하나 호명(呼名)하며 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적 소통을 감행했습니다. 부산의 주산인 금정산을 비롯하여 수정산, 승학산, 복병산, 장산, 봉래산 그리고 인근의 천성산, 영축산, 적석산 나아가 저 멀리 황매산,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산들마다의 등고선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다양한 감성으로 그곳이 품고 있는 독특한 개성을 노래하였습니다.
― 김요아킴(부산작가회의 회장), 사화집을 묶으며, 「상생을 품다」 중
왼팔에 어린 삼 남매 쪼르르 누이고 안방인 듯 너른 산정을 차지한 여자. 콧대가 높아 속눈썹을 고압철탑으로 세우고, 볼록한 이마와 풍만한 가슴, 긴 목에 붉은 불빛이 반짝이기도 합니다. 여자의 발끝에 누워 능선인 듯 성곽인 듯 외풍을 막아주는 남자. 우락부락 큰 눈알을 굴리며, 하늘 같은 땅 같은 식솔들을 지킵니다. 사철 한데서 안팎을 초월한 저 장엄한 가족의 신화.
유채와 핑크뮬리와 갈대와 코스모스와 철새들은 모릅니다. 신들이 금정산 뒤편에 살림을 차리고 있다는 사실을. 축제의 바깥에서 물수제비를 뜨거나, 꼬리연을 날리며 별 같은 달 같은 그들을 받아쓰는 전설이 있다는 사실을. 생명의 시작이며 완성인 금정산 뒤편은 자주 물안개 피어오르고 설레는 발자국 골골마다 찍고 있는 당신과 나의 뒤편도 서로를 지켜주는 신화입니까.
―권애숙, 「금정산 뒤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