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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0405886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4
1. 앙숙 ·· 8
2. 복수 ·· 22
3. 삼총사 ·· 32
4. 돗자리 ·· 48
6. 변화 ·· 84
5. 용수의 일기 ·· 68
7. 영웅 탄생 ·· 100
리뷰
책속에서
관중석에 앉아 있던 용수 얼굴이 갑자기 새하얗게 질렸다. 용수는 털보 선생님 앞으로 후닥닥 뛰어 내려갔다. 그러고는 꼬리에 불붙은 고양이처럼 호들갑을 떨어 댔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저 후딱 집에 갔다 올게요. 지금 집에 갔다 와도 되죠?”
“갑자기 뭔 큰일이 났는데?”
“제가요 깜박하고 돗자리를 집에 놓고 그냥 왔어요.”
털보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휘 둘러보았다. 어깨에 돗자리를 메고 있는 아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털보 선생님은 용수를 달랬다.
“괜찮다, 용수야. 돗자리 가져온 친구 많으니까 같이 쓰면 돼. 곧 출발할 텐데 언제 집에 가서 돗자리를 가져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러자 용수 얼굴이 대번에 붉으락푸르락해졌다. 하긴 털보 선생님이 용수 부탁을 거절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용수는 더 화가 났다. 혼자 씩씩거리다가 열쇠 목걸이를 휘딱 벗겨 냈다. 그런 다음 열쇠 목걸이를 털보 선생님 앞 땅바닥에 냅다 팽개치며 쌕쌕거렸다.
“그런데 용수야, 아까 두 차례나 먼저 전화해 놓고,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선생님이 많이 화났을까 봐 무서워서요. 아니, 선생님한테 성질을 부린 게 미안해서요.”
“아이고, 이 녀석아. 돗자리 가지러 집에 간다고 고집 피우지 않았으면, 미안해할 것도 없고, 너 혼자 그런 걱정할 필요도 없었잖아, 쯧쯧.”
용수가 쟁쟁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돗자리 없으면 안 돼요. 우리 모둠 아이들이 저를 욕할지도 모르거든요. 점심 먹을 때, 나만 돗자리에 못 앉게 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하는 말이다. 평소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이런 걱정 저런 걱정 안 해도 되고, 좀 좋으냐?”
“이씨, 그게 아니라니까요. 제가 오늘 우리 모둠 돗자리 담당이란 말이에요. 어제 그렇게 정했다고요. 그런데 제가 돗자리를 깜박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