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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439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1-01-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추억의식
경정에서 /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부럽다 / 낮달 3 / 너 / 눈 온 날 저녁 / 다시 나의 바다에서 / ~다(라)더라 타령 / 다시 사랑 앞에서는 / 사랑 / 바다 2 / 바람의 군무를 보며 / 아내 손끝 / 시간을 만지다 / 어둠 / 유년의 강 / 일몰과 일출 사이 / 지나간다 / 연산폭포와 마주 서서 / 추억 의식
2부 돌아가는 길
거울 / 고백 1 / 다시, 오늘 / 만년에 / 돌아가는 길 2 / 문 / 묘비명 / 무관심하던 사이에 / 뭐 해, 머리와 가슴에 등불을 달아랑깨! / 보잘것없는 기 / 본 / 부록의 나날 / 생각 2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착각 / 침묵이 때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 풀꽃 / 텅 빈 들녘
3부 바람은 거처가 없다
‘가’와 ‘까’ 사이 / 계란꽃 / 고드름 / 고마운 일 / 광안리는 저물지 않는다 / 긴 봄꿈 / 낮달 2 / 노년 / 노을 / 동무 생각 / 마음 2 / 마음 3 / 바람은 거처가 없다 / 봄 아니냐 / 소리 따라가다 / 어처구니 / 종소리 / 촛대바위 / 10월
4부 푸르른 정신
가을빛 아래서 / 걱정하지 마라 / 먹장 가슴 / 바람이 그냥 바람이겠어 / 벌 소리에 이끌려 / 산 / 삶은 살면서 얻는다 / 넋두리 / 세월이 참 빠르다 / 시여, 어설프다, 구린내 난다 / 잠시 킬리만자로를 생각하며 / 중얼거리다 / 첫눈 오는 날 / 이따금 / 파랑이 왜 파랑의 어깨를 짚고 넘어오는지 / 푸르른 정신 / 영혼을 말하려거든
해설_김경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다는 그 바단데
나만
어제보다
조금 더 늙은 나그네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늙은 나그네가
오늘보다
더 늙은 바다를
바랑으로 짊어질 수 있을는지
바다는 오늘도
젊은 소리만 내지른다
―「경정에서」 전문
참 잘 익은 노년이여
곁을 내주는 여유로움이여
황홀하여라,
그대는 기다려 줘서 고맙다
그대는 마지막 배려라서 그립다
어느 누구든
이 지점을 비켜 갈 수 없다 하였으니
가기 전에
더 사랑하기를
―「노년」 전문
이런 날 누군가 올 것만 같아
대문 밖에서 서성인다
멀리서 휘날리며 달려올
옷자락을 볼 수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저 지평선으로 따뜻한 마음을 보내
두 가닥의 길을 내리
누구나 사랑에 기울어지면
마음 한쪽이 빌 것 같아
두 가닥의 길에서
한쪽 마음이, 빈 마음을 만나면, 그리하여
두 손으로 마주 잡고 같이 간다면
세상의 어떤 기도보다 충만해져서
첫눈은 기꺼이 맨발로 오지 않겠는가
온몸이 설인처럼 하얗게 변한다 해도
이 넘치는 기쁨 주체할 수 없어
누리가 다 녹도록 뜨겁게 구르리
설사 녹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충만으로 나 혼절해도 좋으리
우주에서 사뿐히 오는 춤사위에
나 혼절해도 좋으리
―「첫눈 오는 날」 전문